고 박동희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

집에 막 들어와서 컴퓨터를 켰는데 제일 먼저 접한 소식이 박동희 선수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뭐 지는 생명치고 안타깝지 않은게 어디 있겠냐만, 아마추어 시절 그 화려했던 경력과 잠재력을 프로에 진출해서 다 꽃 피워 보지도 못하고 좌절하던 모습을 십 몇 년 보면서 안타까워 하던 기억이 선한데 아직 젊은 나이에 그것도 교통사고라니 더더욱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1997년 이었던가… 군복무 시절 그가 막 롯데에서 트레이드 되어서 한 해 내내 별 볼일 없는 활약을 하고, 중계되는 시즌 마지막 현대(당시 최강팀)와의 경기에 나와서 정말 호투하고도 결국 2:0으로 패(아마도 완투패?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10년 전 일이라서…)했을때, 분명히 하일성으로 기억되는 해설위원이 그랬었죠. “박동희 선수 오늘 던지는 걸로 봐서는 내년에 활약이 기대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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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좌절로 범벅이 된 은퇴를 할 그 시점까지도 그 기대마저 충족시켜주지 못했더랬습니다. 미뤄 보건데 단 한번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짐처럼 안고 살았을터, 이제는 편한 곳에서 짐 덜어놓고 쉴 수 있기를 바랍니다.

 by bluexmas | 2007/03/22 11:19 | Life | 트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