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波以後
지난 주말에 쓴 글이 이오공감에 오른 덕분에 며칠 동안 폭발적인 손님수를 기록했습니다. 요즘은 등한시 하고 있는 싸이홈피도 굴린지 몇 년이 되었고, 글도 600개 넘게 올렸지만 하루에 30명 이상 찾은 적도 없었던지라 며칠동안의 이런 상황에 잠시 어리둥절함을 느꼈었습니다. 역시나 거품은 오래 가지 않는 법, 어제 오늘에 이르러서야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다들 그러하듯 저도 누군가 제 블로그를 와서 본다는 가정하에 글을 씁니다. 누구에게나 타인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사소통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법이고, 저도 보통 사람인지라 마찬가지일테구요. 그러나 그냥 스쳐가는 천 명보다는 좀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는 다섯 명이 더 반갑다고 말한다면 너무 욕심이 많은 걸까요? 저는 어차피 글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시간이 주어지는 한 뭔가를 계속 쓸 생각입니다. 어차피 제 삶에 사람들이 많이 드나든 적이 없는지라, 그런 기대는 사실 반 이상 접고 살아갑니다. 자발적인 의욕이 있어 글을 쓸 수 있다면 저에게는 즐거움이니까요. 사실 ‘글 좀 써라, 써라’ 라는 아버지의 잔소리 및 압력이 싫어서 여태껏 생기는 욕구도 밀쳐낸지가 오래라서, 의식없이 뭔가 할 수 있는 것도 요즘은 그냥 즐거울 따름입니다.
하여간, 때때로 덧글을 남겨주시는 분들 외에 어떤 분들께서 찾아 주시는지 알길이 없지만 들러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뭐 좀 더 알찬 내용으로 성원에 보답하는 수 밖에요.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 생각이 많은 저녁입니다. 내내 인간의 조건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머리가 아프군요.
# by bluexmas | 2007/04/18 12:24 | Life | 트랙백 | 덧글(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