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란 이럴때 느껴지는 감정

.예고에 없던 야근을 두어시간 하고 집에 돌아와보니, 지난 밤에 씻어놓았지만 타이머를 안 맞춰놓고 간 쌀이 밥통에서 이미 상했다는 걸 발견했을때T_T

다시 쌀 씻고 밥 안쳐서 먹고 나니까 열시더라구요. 어찌나 배가 고프던지…흐흑. 퇴근하면서 그때까지 야근하던 애들한테, 내일 아침 아홉시까지 출근 안 하면 굶어 죽은 거니까 911에 전화하라고 주소 던져주고 왔는데 다행스럽게도 아직 살아 있네요-_-;;;

휴가 갔다와서 사건사고가 많아서 며칠동안 기복이 심한 생활에 시달리고 있어요. 정말 그다지 재미 없었던 휴가, 괜히 갔다왔나봐요. 여러가지 일이 너무 많이 터지고 있거든요. 내일이 금요일이니까 어떻게든 잘 넘기고 어떻게든 주말에 흐트러진 몸과 마음을 다시 추스려서 일상을 잘 지켜야겠죠. 능력의 한계를 겸허하게 인정하지 못하고 괜히 선택한 몇몇 일들에서 약간의 후회를 느끼는 요즘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란 없는건데 왜 저는 저에게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지 못하고 달겨들어서 이렇게 고통을 자초하고 있는걸까요? 다 그놈의 강박증 때문이죠 뭐.

 by bluexmas | 2007/08/03 12:18 | Life | 트랙백 | 덧글(8)

 Commented by Eiren at 2007/08/03 12:25 

그 마음 아픈 상황이 이해가 갑니다;; 저라면 ‘에잇, 밥 안 먹어!’ 하고 파스타 물을 올리고 있었을거에요; 주말에 푹– 쉬시고 다시 일상으로 마음 편하게 돌아오세요^^

 Commented at 2007/08/03 12:5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카렌 at 2007/08/03 13:26 

많이 힘드신거 같아요. 토닥토닥..

 Commented by 카렌 at 2007/08/03 13:26 

사는게 안그래도 하루하루 전쟁인데 타지에서 많이 힘드실것만 같아요;

 Commented by 笑兒 at 2007/08/03 13:59 

하아; 저는 그래도 간당간당한 하루는 버텨주던데,

역시나; 북쪽 나라여서 그런걸까요?

(근데 진짜 배고픈데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으면; 난감하지요 ㅠㅠ)

 Commented by blackout at 2007/08/03 14:15 

저는 그런일이 하도 많아서, 요즘은 무조건 냉장고에서 불린다는~

 Commented by 쏘리 at 2007/08/03 16:48 

아…마치 요즘 제 얘기 같아서 마음이 쿵쿵 거려요. ;ㅁ;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8/04 14:02 

Eiren님: 파스타는 물을 버려야 되니까 더 귀찮더라구요, 저에게는… 전 항상 냉장고에 뭔가 반찬이 있는 편이라 밥만 하면 되어서 괜찮아요^^

비공개님: 그래도 그건 먹을 수 있잖아요!

카렌님: 전장에 나가는데 훈련 부족이라 그러가봐요, 흐흑…

笑兒님: 집이 낮에 저 없을때 많이 달궈져서 그런가봐요. 저도 혹시나 했는데 당황했어요-_-;;;

blackout님: 전 사실 게을러서 쌀 안 불리거든요. 오늘 쌀 다시 샀는데 그냥 작은 포장으로 샀어요.

쏘리님: 블로그 가보니까 큰 장에 가서 이것저것 열심히 사 오시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