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독해, 그 해설

Please answer following questions:

1. What was the original plan of the man?

1) Happy Hour

2) Blind Date

3) Visit Shopping Mall

4) Selling Car

5) None of Above

2. Based on the situation, P is:

1) Hispanic

2) African-American

3) Martian

4) Architect

5) Korean

3. What did the man buy that night in the shopping mall?

1) New Pairs of Jean

2) Pack of Assorted Dark Chocolate

3) Polka-Dot Tie

4) Organic Cotton Panty

5) Nothing

4. The biggest reason he was upset was _______________.

저는 대체 어쩌자고 말도 안되는 엉터리 영어까지 이용해서 그렇지 않아도 별로 신통한 구석도 없는 블로그의 질을 저하시키는 만행을 저지른걸까요? 목요일 저녁에 저 글을 쓰고도 잠이 안 와서 멍하니 있다가 두 시 넘어서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정말 지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더라구요. 그러나 이 블로그를 다시 열면서 웬만한 경우가 아니면 올린 글을 절대 내리지 말자고 다짐했기 때문에(그렇게 하지 않으면 스스로 쓰는 글을 부끄러워 하면서 내릴 확률이 너무 높아서…), 그냥 두기로 했죠. 뭐 그냥 두면 나중에 또 영어로 뭔가 쓰고 싶어질때 보고 스스로 자제하는 용도로라도 쓸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사실 좋은 우리말 놔두고 굳이 영어로 쓴 이유는, 목요일날 느꼈던 기분을 그대로 우리말로, 그것도 제가 이 블로그에 쓰는 경어체로 썼다면 뭐랄까, 그냥 징징거리는 신세한탄 정도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 같더라구요. 뭐 제 블로그니까 제 맘대로 써도 상관은 없지만, 그래봐야 쓰는 저도, 또 읽게 되는 누군가도 그렇게 즐겁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르자 그렇게 쓰고 싶은 생각이 싹 가시는게… 영어는… 제 모국어도 아니고 하니까, 생각을 담아서 말하기는 하지만 가끔은 그 말이 지니는 깊은 의미 자체에 대한 깊은 생각없이, 보다 편하게(물론 영어로 말하는 건 아직도 적당히 불편하기는 하지만…) 쓰게 되더라구요. 뭐 이를테면 회사 직원 누가 예쁜 옷을 입고 왔는데, 우리나라 같으면 민망해서라도 ‘옷 예뻐요’ 라고 말 못하는 걸 여기에서는 ‘Wow! your new suit looks fantastic!’ 과 같은 말들을 정말 아무 거리낌없이 내뱉곤 하죠. 때로 옷 자체가 아예 예쁘지조차 않다고 해도. 뭐 여기까지는 혹시라도 ‘쟤는 이제 영어로도 꼴값을 떠는구만…’ 과 같은 반응을 보이실 분들도 있을지 몰라 늘어놓는 약간의 변명이었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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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목요일의 글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사실 야근 자체를 도저히 못하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직업 자체의 특성과 또 그렇게 일하기에 편하지 않은 고객층의 특성 때문에 예기지 않은 일이 많이 터지는 편이라 그냥 그런 경우에는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넘어가기 마련인데 사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거든요. 그래서 가끔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있죠. 또 그런 기분으로 일을 하면 일도 즐겁게 못 하고, 가끔은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결과도 만족스럽지 못하게 되고… 그럼 저를 희생해서 일하고도 욕을 먹는 정말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그런 상황 자체에 처하게 되는 것을 너무나 싫어하는 것 같아요. 사실 블로그를 꾸려 나가면서 정말 웬만하면 누군가를 비난하는 글이나 회사에 관련된 글은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회사라는 곳이 저로 하여금 24시간의 거의 절반을 쓰도록 만들다 보니 가끔은 이렇게 본의 아닌 불평불만과 다른 사람에 대한 비난을 늘어놓는 경우가 생기네요.  그러지 말아야 되는데… 그나저나 그렇게 오랜만에 쇼핑몰에 가도 정말 살 게 너무 없더군요. 좀 괜찮아 보이면 지나치게 게이 취향이고, 나머지는 또 너무 고리타분하고… 올 가을에도 옷 한 벌 안 사고 넘어갈 확률이 높아보이네요.

참, 위 문제의 정답을 공개하자면, 3), 5), 2) 입니다. 주‘간’식은 그냥 뭐 쓰면 점수 드리고 안 쓰면 안 드리고…

‘간’식 하니까 생각하는 얘기가 있어요. 고등학교 1학년때 담임선생이 교련 담당이었는데, 이 양반이 교련만 너무 열심히 연구하셔서 교양에는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셨는지 시험을 보는데 객관식이 다 끝나고 주‘간’식 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써 놓고 문제들을 나열하셨더라구요. 전 예나 지금이나 너무 싸가지 없는 학생이어서, 시험 끝나고 교련시간에 정답을 맞춰주는데 계속해서 “선생님 주‘간’식 1번은 답이 왜 이렇죠?”, “주‘간’식 2번은요?” 하고 딴지를 걸었는데, 선생님은 모르시더군요. 뭐가 잘못되었는지…  아, 그 선생님이 냈던 최고의 주‘간’식 문제는 ‘미친개가 옮기는 질병은 무엇인가?’ 였었죠. 답이 뭐더라? 장티푸스맞죠…?

 by bluexmas | 2007/09/17 08:31 | Life | 트랙백 | 덧글(6)

 Commented at 2007/09/17 08:3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잔야 at 2007/09/17 09:04 

푸하하하 재미있어요…

전 1/2/3번은 다 맞았고 주’간’식은 귀차니즘으로 풀지(?)않았습니다 ㅇ<-<

 Commented by Eiren at 2007/09/17 09:08 

광견병, 혹은 공수병 아니었던가요? 가물가물한게 저도 찾아봐야겠어요; 그나저나 실은 bluexmas 님 블로그 들렸다가 영어가 가득해서 살짝 놀랐답니다;; 게다가 다른 분 리플도 전부 영어@_@ 하지만 영어에 대해 말씀하신 것 저도 무척 공감해요. 어쩐지 영어를 쓰면 한단계 필터링이 된달까, 영어를 쓰는 인격이 따로 있는것 같은 느낌마저 들거든요;

 Commented by basic at 2007/09/17 13:58 

응?; 광견병 아닌가요. 장티푸스는 광견병으로 발병되는 건가. 헷갈리기 시작했어요. 근데 왜 나는. 2번 답을 4번이라고 한 거지. 독해는 약하다니깐요.

 Commented at 2007/09/18 11:5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9/19 13:46 

비공개 1님: 야간식! 너무나 멋진 유머라서 다시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선생님, 야간식 문제는 미친 고양이가 옮기는 질병은 뭐냐고 물어보실거죠? 아니면 반장 엄마가 왜 학기말에 인사도 안 오냐고 또 물어보시던가…

잔야님: 2번에 함정이 있었는데 잘 넘어 가셨군요. 상품 드려야 되나…

Eiren님: 저에게는 아주 가식적인 영어 도플갱어가 있답니다. 사실 그놈이 회사가서 일하고 저는 집에서 베이킹 공부해요-_-;;;

basic님: 2번의 답이 4번이 아닌 이유는, 미국에서는 면허를 따지 않았으면 자신을 Architect이라고 할 수 없거든요. 그러니까 한국인이 답이죠…-_-;;;

비공개 2님: 발란스? 철자가 어떻게 되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요? 그 발란스에 대한 웃긴 일화가 또 있죠…

비공개 3님: 그냥 영어로 얘기하시면 혼나나요? 저희 회사에서 한국사람들끼리도 사실 용어가 다 영어라 부득이하게 토씨만 빼고 영어로 얘기하는 경우가 허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