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해 먹은 음식들
열흘만 있으면 적어도 보름 동안은 제가 한 음식을 의무적으로 안 먹어도 되는지라,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저질음식을 만드는 요즘입니다.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을 먹는다는 사실에도 기쁘지만, 제가 음식을 안 해도 된다는 게 정말…
450도 토스터 오븐에서 30분간 구운 고구마. 주말마다 구워먹는데 정말 맛있더라구요, 우리나라도 요즘 고구마 철 아닌가요?
오징어 무침을 만들어서, 주로 음식 만들때 쓰는 Pinot Grigio를 땄습니다. 늘 가는 가게에 상표만 다른 4달러짜리 Pinot Grigio가 여러 종류 있어서, 다른 와인을 살 때 한 병씩 사다가 놓고는 반쯤 먹고 나머지는 음식을 만드는 데 씁니다. 상표는 다르지만 맛은 대부분 똑같습니다. 싼 맛인거죠.
플라스틱 마개가 말해줍니다. ‘맛은 기대하지 말라’구요.
가끔 텔레비젼에서 보는 이탈리아식 문어 샐러드를 모방해볼까 해서 오징어를 사다가 흉내를 내 봤습니다. 최근에 읽은 책 Heat에서 ‘오징어는 3분 아니면 30분’ 이라고, 질겨지기 쉽다고 해서(오징어가 쇠고기보다 단백질 함유량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 이유는 소화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레몬즙에 재워두었다가 아주 짧게. 3분 정도 구웠습니다.
오랜만에 갈비를 구웠는데, Choice면 보통 가게에서 살 수 있는 것 치고는 좋은 편인데로 그다지 맛이 없었습니다(USDA에서 등급을 주는데 Select-Choice-Prime으로, Prime은 전체 고기의 3-5%이고 전부 식당으로 가기 때문에 일반 식품점에서는 살 수 없습니다). 텔레비젼에서 본 것들 흉내를 내 보려고 Polenta(이탈리아의 옥수수죽이죠…)를 만들어서 밑에 깔고 Microgreen 샐러드를 위에 얹었습니다. 폴렌타는 물과 1:3 비율로 섞어서 끓인 다음, 약한 불에서 45분 정도 저어주면 되는데 물을 너무 잘 먹어서 제대로 만들기가 은근히 어렵습니다. 우유나 크림, 그리고 버터의 지방 협공으로 마무리합니다.
금요일에 산 Malbec입니다. 지난번에 마셨던 Bornada의 레이블에서 나온 Malbec이 있길래 집어왔습니다. 맛은 제가 처음 먹었던 Malbec보다 못해서, 아무래도 그때 점심을 먹었던 식당에 전화해서 뭘 먹었는지 물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by bluexmas | 2007/12/03 12:53 | Taste | 트랙백 | 덧글(9)
(…군밤도 맛있더라구요, 구운 계란도 🙂
(sweet potato라고 해놓고서도, yam처럼 질척 거리는 캐나다 고구마들은 반성하랏! 반성하랏!)
오히려 요즘 제가 더….;;;
사바욘님: 물론 화씬데, 센서를 자르면 1000 도 가까이 올라가서 피자도 거뜬하게 구워진다더라구요.
HiME7519: 그러나 비행기 탈 생각을 하면 끔찍합니다요…
blackout님: 오징어도 그런 맛이 나던데요?
쏘리님: 가끔 음식 만드는게 너무 버거울때가 있거든요.
보리님: 이번 주말에는 갈비찜 만들어볼까 생각중이에요. 압력솥 쓰면 25분이면 되거든요.
샤인님: 지아다의 레시피는 가급적 참고 안 하시는게… 그 슈 반죽, 저도 만들어 볼 생각이에요. 믹서기에 넣으면 간단하고 빨리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만들고 초콜렛 시럽 얹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