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본 Chicago/Doobie Brothers Concert

제목의 공연을 보고 30분 전에 집에 들어왔다. 그러니까 제목처럼 공짜로 보았다. 야외 극장의 잔디밭 껍데기를 쓴 토끼풀밭에서 세 시간을 앉아서 봤더니 엉덩이가 평평해지다못해 오목해진 느낌이라서 빨리 자는 것으로 그렇지 않아도 늘어지는 걸 느끼는 엉덩이의 탱탱함을 회복하고 싶은데 내일이 쓰레기 거둬가는 날이라 버려야 되는 쓰레기가 눈에 밣혀서 의자에서 일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콘서트는 지금까지 봤던 것들 가운데 거의 최고였다. 별로 아는 노래가 없는데도 너무 신나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연주 좋고, 노래도 신나고, 전체적인 사운드는 소름끼치게 좋더라… 그러나 정작 중요한 건 콘서트가 아니라 콘서트를 보러 가게 된 상황이다. 그건 2부에(그러나 누군가 기대라도 하실지 몰라 미리 spoiler를 뿌려놓고 가자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건 절대 아니라고-_-;;;)… 쓰레기에 발이 달려서 알아서 쓰레기통에 기어들어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면 어떨까 생각해봤는데 너무 게을러질 것 같아서 포기하고 그냥 직접 내어놓기로 했다.

…오늘 배달 온 씨디 세 장 다 후지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Coldplay는 어째 Viva La Vida만 좋은 것 같은데.

 by bluexmas | 2008/06/25 14:08 | Life | 트랙백 | 덧글(2)

 Commented by Smila at 2008/06/26 09:06  

어~저도 어제 B&N에서 샘플러로 Coldplay 듣고선 혹시 CD 사셨을까 궁금했는데…다른 노랜 별로군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8/06/27 11:51 

잘 나가는 밴드의 새 앨범을 딱 한 번 듣고 후지다고 말하는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좀 더 조녈개서 듣고 있는 요즘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