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Spice Sugar Cookie

누구는 주고, 또 누구는 안 주고 이거 다 주는 사람 마음이기는 한데, 성격이 쪼잔해서 또 그런 건 잘 못하는터라 그냥 백 몇 십 갠가를 구워서 눈에 띄는 사람들한테 돌렸다. 초콜렛칩 쿠키는 구우면 뽀대도 나고 선물하기 딱 좋은데, 이게 재료비도 장난 아니고 또 크기도 너무 커서 더 많이 만들어야 되는지라, 책을 뒤져 가장 만만한, 그리고 평범한 sugar cookie를 골랐다. 버터가 좀 많이 들어가는게 옥의 티이긴 하지만, 레시피마다 계란도 하나씩 밖에 안 들어가서 그럭저럭 만들만 할 것 같았다. 계절 분위기를 좀 내볼까 해서 이 동네에서 이 계절에 많이 쓰는 향신료들인 Allspice와 clove, 그리고 생강가루를 섞었다.

재료

2 cups Flour (이 레시피를 위해서는 단백질 함유량이 적은 밀가루가 좋다고… 굽고 나면 더 폭신폭신하게)

1/2 teaspoon baking power

1/4 teaspoon salt

16 tablespoons (2 sticks) unsalted butter, softened but still cool

1 cup (7 ounces) graunlated sugar

1 tablespoon light brown sugar

1 large egg

1 1/2 teaspoons vanilla extract

만드는 법

1. 오븐을 화씨 375도로 예열하고 밀가루, 소금, 베이킹 하우더를 미리 섞어놓는다.

2. 버터와 설탕을 섞어 creaming(3분 정도), 계란과 바닐라향을 섞어 다시 30초, 1의 밀가루를 섞어 다시 30초 섞는다.

3. 밥숟가락으로 떠서 적당한 크기로 만들어 둥글게 굴린 다음 팬에 올려 다시 납작하게 눌러준다. 아이스크림 스쿱이 있다면 같은 크기로 만들어주기 편한데, 집에 있는 스쿱이 다 큰 것들이라 그냥 좀 들쭉날쭉하게… 원래의 레시피는 반죽을 설탕에 굴리는건데 생략.

4. 오븐에서 15-18분 정도 구워준다.

만드는게 늘 불에 녹인 버터를 쓰는 초콜렛칩쿠키이다 보니 이렇게 creaming을 해야만 하는 쿠키는 잘 안 만들게 되는데, 버터가 creaming에 적합한 상태로 상온에 놓아두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알았다. 나는 보통 버터를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꺼내서 쓰는데, 버터가 적당히 물렁물렁하면서도 녹아 흐르지 않을 정도의 상태라는게 참… 그리고 버터가 워낙 많이 들어가서 손으로 반죽을 만지기가 어렵기 때문에, 냉장고에다 30분 정도 놓아두었다가 굴리는게 다루기 편하다. 날씨가 추우니까 그냥 밖에 내어놓으면 될 듯.

사진은… 연출사진도 없고 색감도 그저 그렇다. 요즘 사진을 너무 못 찍어서 뭔가 조치가 필요한 듯.

불특정 다수를 위한 선물에 포장은 나의 취향이 아니라서, 기름이 배어나오지 않게 비닐에 싼 다음 종이 봉투에 담아서 선물했다. 한 사람에 다섯개 씩. 누군가가 향신료가 너무 많이 들어갔다고 불평하던데, 뭐 좀 줘 보고서 불평-자기 딴에는 construtive criticism이라던데, 참 어이가 없…-하던지… 내년엔 빼놓고 줄거라고.

 by bluexmas | 2008/12/24 13:35 | Taste | 트랙백 | 덧글(7)

 Commented by 사바욘의_단_울휀스 at 2008/12/24 17:31 

엄청 많은 양이군요;;

블루마스님도 선물받은 모두도 즐거운 송년이길.

 Commented by 笑兒 at 2008/12/24 20:45 

..)a

심각하게 올라버린 버터값의 압박에 못이겨 ;ㅅ;

저는 키 5cm 생강쿠키 한개씩만 돌리려구요~;; (그래도 60개 -_-;; )

한개씩 주기엔 정없어 보이기는 하는데 ㅠㅠ

재료비가 어찌나 후덜덜하신지 ;ㅅ;

…말이라도; 고맙다.라고 끝내면 안되나 ..)a

 Commented at 2008/12/24 21:0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liesu at 2008/12/24 21:27 

우와 멋지세요. 🙂

 Commented by basic at 2008/12/25 05:27 

아니 레서피는 제가 가진 거랑 똑같은데 왜 bluexmas님의 쿠키는 납작하게 잘 구워지고 제 꺼는 빵처럼 부풀어올랐을까요. -_-;; 납작한 쿠키 구워보는 게 소원이에요. 맨날 부풀어 올라서;;;

 Commented by bluexmas at 2008/12/25 14:44 

사바욘님: 그래도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답니다. 사바욘님도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거기는 많이 덥죠?

笑兒님: 너무 오랫만이에요!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전 한 사람당 다섯 개씩 줬답니다. 세개는 너무 조금인 것 같아서요… 세상엔 싸가지 없는 인간들이 너무 많아서 뭐 그러려니 하지요.

비공개님: 어떻게 아셨어요? 하하… 내년이 15주년이니 그때 공개를, 아마도?

liesu님: 별 말씀을요… 즐거운 성탄과 연말 보내세요^^

basic님: 빵처럼 부풀어오르는게 더 맛있지 않던가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오븐에 넣기 전에 반죽을 꾹 눌러주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아니면 버터가 너무 크림화가 많이 된게 문제일 수도 있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책에 그거에 대한 얘기를 본 것도 같은데 찾아볼께요…

 Commented by zizi at 2008/12/25 17:37 

내년엔 주지 마세요, 허 – 그 사람 참 까칠도 하지. 정말이지 정신세계를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나저나 버터값이도 치즈값이고 후덜덜이네요. 까짓거 커피 한잔 덜 마시면 괜찮은 건데 왜 이리 연연하느냐 싶기도 하지만..-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