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일요일 오후의 된장질
비가 아주 잠시 한풀 꺾인 틈을 타서 밖으로 뛰쳐 나왔다. 그러니까 꼭 일주일 만이다. 오늘은 정말 오리 물갈퀴를 달고서라도 밖에 나오려고 했는데, 비가 좀 잦아들어서 다행이다. GS 타워 근처의 모 커피가게에 있는데, 까놓고 말해서 이 집 에스프레소도 정말 더럽게 맛없더라. 그나마 기본이 더블샷이라는 점에서 위안을… 삼고 싶지만, 맛 없는 에스프레소가 더블샷이면 그것도 곤욕이다. 다 마시기 피곤하니까.
혼자서, 아무도 보장해주지 않는 결과를 위한 일에 매달린다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스스로 생각하기에 잘 된다 싶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안된다 싶으면 나빠진다. 요즘 계속 널뛰기를 하고 있는데 올라가는 꼭대기는 바로 옆에 있는 GS 타워만큼 높고, 떨어지는 바닥은 델마와 루이스에서 두 여자가 과감하게 차를 몰고 떨어지거나 최근에 개봉한 스타트렉에서 어린 커크 함장이 의붓아버지의 빈티지 자동차를 과감하게 버리는 낭떠러지의 맨 아래만큼 깊다. 그렇게 너무 높은 위와 너무 낮은 아래를 오르락내리락하면 멀미난다. 지금도 속이 메슥거린다.
빵 못 먹은지 며칠이 지났는데, 오늘은 어디가서 식빵을 사나. 홍대 앞에서 빵을 사 보고 싶은 몇 군데를 발견했는데, 뭐 거기까지 갈 수는 없고.
# by bluexmas | 2009/07/12 16:57 | Life | 트랙백 | 덧글(6)
이미 커피를 드셔서 소용은 없겠지만, 삼성역4번출구쪽 [티모시스 커피]가 캐나다 체인인데, 에스프레소 나쁘지 않습니다.
사람 기분이 롤러코스터가 된다해서,세상이 몇초만에 확 바뀌는건 아닌만큼.. 일단 맛있는 것 좀 드시면서 기분전환하시는게~
전 조금만 먹으면 바로 살이 쪄서 맛있는 것도 자주 못 먹는 비련의 인생이에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