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반쪽 마라톤
어젯밤에 아무 생각 없이 인터넷을 뒤지다가 10월에 춘천에서 열린다는 조선일보 마라톤에 대한 정보를 보고서는, 그래도 꽤 많이 남았는데 훈련을 좀 해서 풀 코스를 뛰어 볼까… 라는 생각을 잠시했다. 참가비 4만원에 일정 기한 내에 신청하면 환불도 100% 된다고 하길래 부담없이 신청을 하려 했으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오산에서 춘천까지 가서 하루를 자고 마라톤을 뛰고 또 온다는게 너무 귀찮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인터넷을 막 뒤져봤더니 생각보다 이런저런 마라톤이 많이 열리고, 그 가운데 가장 만만해 보이는 것이 10월 11일에 서울 광장에서 열리는 하이 서울 마라톤(여담이지만, Hi! Seoul 이거 #나 구리다고 생각한다. 영어만 가져다가 붙이면 만사 해결 되냐?), 반쪽짜리도 있고, 뭐 풀과 반쪽의 중간인 뭔가 알 수 없는 34km짜리 코스도… 게다가 서울공원에서 출발, 나의 젊음을 묻어버린 왕십리대와 마장동 축산물 시장을 거쳐 서울숲에서 마친다고 하니 뭔가 감회도 새로울 것 같고 해서, 낼름 3만원을 내고 신청했다. 뭐 솔직히 반쪽마라톤 정도는 완주의 문제가 아니라 기록의 문제이므로, 별로 걱정은 안 할 것 같고 날씨가 좀 서늘해지면 마라톤 모드로 훈련을 해서 기록을 좀 줄여봐야겠다. 이제껏 단 두 번 뛰어봤던 가운데 기록은 한 시간 오십 칠 분인데, 이거 어떻게 한 시간 오십 분 내로 안 될까? 어쨌든 나름 서울 시내를 걷는 걸 좋아하는데 마라톤이라니, 좀 기대된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반쪽짜리는 강을 건너지는 않는다는 점. 그러나 34킬로미터를 뛰는 건, 서울 공기까지 감안한다면 아직은 좀 무리라고 생각된다. 어쨌거나 10월, 막 중순으로 넘어가는 서울의 아침을 달리는 기분도 나름 괜찮을 듯.
# by bluexmas | 2009/07/20 23:26 | Life | 트랙백 | 덧글(9)
비공개 덧글입니다.
예전 인증샷이 웃기셨다니, 이번에 뛰면 더 웃긴 걸로 기대에 부응을 해야겠네요 🙂
참, 비공개님께서 말씀하신 것, 준비중이에요. 혹시라도 ‘쟤가 말만 하고 안 지키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하실까봐요… 늘 오시니까 제가 또 최선을 다해서 써야겠다는 생각에… 하여간 곧 올릴께요^^
잊지는 않으셨을 거라고 확신했어요.
그런 걸 잊을 분은 아니죠.^-^
중간에 이렇게 다시 언질해 주시니, 편안하게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