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eau Haut Rian Bordeaux Sec 2007

까놓고 말해 프랑스 포도주에 대해서는 아는 게 전혀 없다. 병딱지를 봐도 어디까지가 양조장이나 포도밭 이름이고 어디까지가 품종이름인지, 이런 것들도 하나도 모른다. 물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귀찮다. 취미가 개인의 즐거움을 먹어들어가는 수준에 이르기 시작하면 그건 취미가 아니고 짐이다.

그래서 이 포도주도 대체 뭐가뭔지 하나도 몰라서(사놓고도), 인터넷을 뒤져 정보를 좀 얻었다. 세밀리옹과 소비뇽 블랑을 섞었다더라. 카프레제 샐러드와 곁들여 먹으려고 있던 포르투갈 산 백포도주 Famega를 딸 생각이었는데, 이것도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대신 뜯었다. 인터넷에 의하면 세밀리옹이 많이 들어가서 무거운 느낌이라는데, 아주 무겁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었다. 그냥 적당히 굵은 입자감에, 자몽의 시면서도 쓴맛이 끝에 조금 많이 감돈다. 어제도 우연치않게 소비뇽 블랑을 마셨는데, 그 영향인 듯. 나름 치즈의 고소함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질감이며 맛이 조금 밋밋한 축에 속하는 생모짜렐라 치즈의 그 무딘 느낌과 신맛도 무시 못하는 토마토의 가운데에 서서 토마토 쪽으로 조금 치우치는 느낌이 들었는데, 어쨌든 아주 잘 어울렸다. 한 병 밖에 없어서 아쉬울 정도였으니까.

 by bluexmas | 2009/08/24 10:21 | Taste | 트랙백 | 덧글(2)

 Commented by 아이하라 at 2009/08/24 13:16 

저 스팀리스 와인잔이 볼 때마다 이쁘네요 ㅋㅋ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8/24 23:27

제가 마시는 포도주들은 다 수준이 낮아서 감히 다리가 달린 걸로 마실 수가 없답니다, 크하하…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