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컨
기억을 더듬어 보면, 별명이 펠리컨이었던 시절도 있었던 것 같다. 왜 그랬는지 차마 여기에서 밝히기는 좀 그렇다. 어쨌든 그래서 그런지 펠리컨을 좋아한다. 만화 캐릭터로는 그렇게 많이 활용되지 않았지만, 90년대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되는 오리 스크루지와 세 손자(또는 조카?)만화에서 나왔던 ‘Launch Pad(재방영 될때에는 ‘발사대’ 라고 번역되어서 세 오리 친구들이 ‘발사대 아저씨한테 물어봐’ 라는 식으로 대사가 나왔었다-_-;; 거의 ‘아사삭 대장‘ 수준인거잖아, 고유명사일텐데)’ 가 펠리칸이었다. 펠리칸이 원래 그런 새인지는 모르겠지만 만화에서 런치 패드는 어수룩해서 맨날 사고만 치는 종류의 캐릭터였다 . 어째 난 그런 종류의 등장인물들을 좋아한다. 어수룩하고, 계산 같은 건 잘 못하고, 실수투성이고… 내가 펠리칸으로 불리던 시절에 늘 그렇게 멍청한 사고만 잔뜩 치고 다녀서 그런가?
어쨌든, 사진과 같이 넉넉한 펠리컨의 부리를 보고 있노라면 왠지 아기를 나르는 임무도 황새보다 펠리컨이 도맡아서 해야될 것 같다. 황새의 부리는 너무 약해보이기도 하고, 또 펠리컨은 아예 주머니조차 내장되어 있지 않나? 아기를 나르다가 배가 고파져서 그냥 삼켜버리고 하면 대략 낭패… 어째 어수룩한 척 시치미를 뚝 떼면서, ‘아니 그게 아니고 입에 침이 너무 많이 고여서 그냥 훌러덩 미끄러져서 들어갔어, 꺼억’ 하고 둘러대면서 트림을 늘어지게 할 것 같기도 하다.
# by bluexmas | 2009/09/22 00:50 | Life | 트랙백 | 덧글(12)
^^
뭔가를 몸에 담아다닐 수 있다는 그 여유로움이 너무 좋아요 ㅎㅎ
비공개 덧글입니다.
http://www.pelicana.co.kr/ 그런데 여기 펠리칸도 좀 구태의연하네요. 닭 접시 들고 있고 손 벌리고 있고… 자기 사촌을 팔아 먹는 놈의 표정치고는 좀 뻔뻔스러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