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오늘 오랜만에 그동안 뛰었던 결과를 올리느라 나노를 컴퓨터에 연결했더니 작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뛴 결과의 합산이 500마일(800킬로미터)이라는 축하메시지가 떴다. 왠지 기분이 좋아져서 별 것도 아닌 ‘인증서’를 출력해 책상머리에 붙여 놓았다.
그저 합산한 결과로는 500마일이지만, 실제로는 거기에 100마일 정도는 더 붙여도 될 것 같다. 지금 쓰고 있는 나노의 센서가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보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뛴 결과의 70%정도 밖에는 기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략 나의 속도를 알고 있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 거리를 나름 계산하므로 뛰는 거리를 잡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기는 하지만, 센서가 내가 실제로 뛴 거리보다 적게 측정하게 되면 성취감 역시 적게 들게 되므로 달리기에 재미가 없어진다. 보정에 보정을 거듭하고 있기는 하지만, 요즘 쓰는 센서는 애초에 글러먹었는지 결과가 영 신통치 않다. 정말 내가 백 미터를 일 분에 달리는 걸까?-_-;;;
기왕 달리기 얘기가 나왔으니까 좀 더 얘기하자면, 반쪽 마라톤도 얼마 안 남고 해서 요즘은 고민끝에 아예 웨이트를 잠시 접기로 했다. 웨이트를 포함 운동을 하루 건너 두 시간씩 했더니 너무 피곤해서 정작 달리기는 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었다. 거기에다가 솔직히, 웨이트가 나에게 맞는 운동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요즘은 너무 많이 들어서 잠깐 반복되는 운동으로부터 머리를 식혀야 할 것 같았다(참고로 아파트 체육관의 트레이너 역시 근육이 잘 안 생기는 것 같다고 얘기하고 있으며 나는 근육 만들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웨이트를 하는 이유는 그게 체중관리에 효과적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 그런걸까?). 그래서 요즘은 일주일에 너댓번씩 자잘한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은근히 편하게 뛸 곳이 별로 없다. 일단 차가 달리는 도로에 딸린 인도는 바닥이 고르지 않기도 하거니와 매연이 심해서 그렇게 편하지가 않으니까. 일단 11일의 마라톤하고 24일의 나이키 10 킬로미터 달리기(Nike Human Race)까지는 이런 식으로 달리기를 집중해서 한 다음, 그 뒤에는 뭔가 다른 방법을 써서 정확하게 맞는 운동방법을 찾을 생각이다. 제대로 된 운동처방이라도 받아보고 싶은데, 믿을만한 데는 어디가 있을까? 낮에 홈페이지를 좀 뒤져봤는데, 찾은 것들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몸은 어째 생각보다 조금 무거운 느낌이다. 이러다가 걸어서 완주하는 것 아닌가 걱정이 좀 된다. 그래도 오늘은 아주 약간 가벼워져서 조금 안심이 되었다.
# by bluexmas | 2009/09/24 23:48 | Life | 트랙백 | 덧글(12)
무릎 아파요, 쿨럭T_T
ㅠㅠ 정말 대단하시네요
좋은 결과 내시길 바랍니다
이거 원 문명에 뒤쳐져서 살다보니…
푸켓에 계시면 굳이 문명이 없어도 될 것 같은데요?
아이팟 터치는 아마 블루투스로 연동한다고 알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