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없는 택시

제때오면 간신히 서울로 가는 버스를 연결시켜줄 마을버스가 오지 않아, 정류장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마지못해 그 앞에 기다리고 있던 택시를 탔다(거기에는 택시도 줄지어 사람을 기다린다). 올라탔더니 기사가 대뜸 핀잔이라도 하듯”그렇게 망설이다 타면 좋아요?” 라고 물어보더라. 내가 버스를 기다리다가 택시를 타든, 아니면 그냥 걸어가든 뭘 하든 대체 무슨 상관인걸까. “탔잖아요” 라고 말하고 넘어가기는 했지만, 하루 종일, 그냥 “당신이 뭔데 #발 내가 타든 말든 상관이야, 재수없게’ 라고 말하고 내렸어야 되었다고 생각하고 다녔다. 기분이 정말 나빴다. 그러나 내가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 맞는 것일까? 나도 그런 식으로 똑같이 대해야 하는 걸까? 참 세상 살기 바쁘고 정신없는데 정말 ‘별 게’ 다 신경을 건드리는 거지, 바로 이런 상황은?

 by bluexmas | 2009/10/28 22:48 | Life | 트랙백 | 덧글(22)

 Commented by 잠자는코알라 at 2009/10/28 23:00 

말을 은근 기분나쁘게 하네요 ;ㅁ; 근데 저같애도 그냥 한번 ‘네?’ 그러고서… 아무말 못했을 것 같아요. 저도 오늘 지하철 타고 오는데 양쪽에서 dmb를 이어폰 없이 보는데..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버렸어요. ㅠㅠ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0/30 00:32

그럴때에는 디엠비를 그냥 빼앗아서 머리에 쳐박아버리고 싶어지지 않아요? -_-;;;; 택시기사들 저러는 거, 은근히 폭력같아요….

 Commented by JUICY at 2009/10/28 23:04 

그건 택시기사아저씨가 백만번 잘못하신 거예요. 사람의 말이 ‘아’다르고 ‘어’다른데 말이죠. 저같았으면 한소리 했을지도 몰라요.

물론, 저도 요새 기분이 안좋아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0/30 00:33

그냥 내리지 않아서 제 자신을 좀 미워했답니다 어제는…

 Commented at 2009/10/28 23:0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0/30 00:33

왜 제가 다르게 생각하실거라고 생각하시는지… 🙂

 Commented by sse at 2009/10/30 12:05

그냥 쓸데없는 ‘예의’를 함 부려 본 것 같아요ㅎ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0/30 12:10

흐흐 알겠습니다^^

 Commented by 펠로우 at 2009/10/28 23:46 

택시 기본요금이 오르면 좀 나아질려나;; 어이가 없군요..

이래서 제가 택시를 타지 않습니다. 요샌 버스기사들도 제법 친절한데 말이죠~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0/30 00:34

뭐 어이없는 정도가 조금씩 심해진다는 생각입니다… 막히는 길을 타서 그 짧은 거리에 500원이나 더 냈어요. 이건 정말…

 Commented by Amelie at 2009/10/28 23:52 

전 그런 상황에선 소심해져서 제 변호를 열심히 합니다..

원래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버스가 너무 안와서요 하하하하.. 이런 식으로.. =_=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0/30 00:34

저도 좀 그런 식이라 제 자신을 미워할 때가 많아요. 저런 사람들은 욕 좀 먹어야 되는데…

 Commented by 레일린 at 2009/10/28 23:58 

그렇게 빈정상하게 말하는 사람들 꼭 있어요

전 저번에 한국왔다가..공항버스 타고 집 근처 호텔에서 내렸는데 짐이 많아서 호텔 앞에 서있는 아저씨가 택시를 잡아줬단 말이죠. 타는 순간부터 내리는 순간까지 외국에서 학교다닐 정도로 돈많으면서 공항에서 집까지 갈 택시비는 없냐는 둥 골프치러 해외가면서 푼돈은 아까워한다는둥 얼마나 빈정을 부리시던지

아 아저씨 왜 저한테 다 퍼부으시는 거에요 전 고학생이에요 외국인 노동자라구요 골프 좀 배워보고 싶네요

너무 불쌍해서 내릴 때 500원 거스름돈 그냥 가지시라고 해뜸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0/30 00:36

외국인 노동자…^^ 레일린님 말씀하시는 그 의미 잘 알죠. 똑같은 파일 하루에 백번씩 고치는 외국인노동자였다가 정리해고 1순위 된 저니까요T_T 근데 저는 같이 일하는 한국사람들 때문에 더 싫었어요. 그냥 500원 던져버리지 그러셨어요, 젠장…

 Commented by 푸켓몬스터 at 2009/10/29 00:30 

그런 사람들이 있군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저;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0/30 00:36

그런 사람들 굉장히 많아요. 택시 타기가 무섭죠 정말 저같은 남자한테도 그러는데 만만해보인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에게는 어떻게 대할까요…

 Commented by 아스나기 at 2009/10/29 00:46 

거 참 입이 조심스럽지 못하신 분이시네요.

강렬한 말솜씨로 슈퍼 코퍼레-트 네고시에이터로서 활동하실 재능이 있는 분께서 어찌 사정이 있으셔서 택시를 몰고 계실까… 하네요. 🙂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0/30 00:36

그것도 폐차직전의 택시였다니까요…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말한다는 표현이 맞을까요 저런 경우에는?

 Commented by 제이 at 2009/10/29 00:55 

아. 택시는 진짜 T_T

제가 그래서 힘들어도 차 가지고 나갑니다. 흑 -_ㅠ 전 멱살잡고 싸울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0/30 00:37

아 전 차도 없어서…훌쩍. 아버지 차 가끔 빌려쓰는데 그것도 장볼때에나 그래요T_T

 Commented at 2009/10/29 06:0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0/30 00:37

전 버스 시간에 쫓겨서 그렇게 하지도 못했어요. 아 정말 기분 굉장히 나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