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줄 잡담
지난 한 줄 잡담 퀴즈 정답은? 당연히 가. 정리해고. 다. 채찍질도 많이들 생각을…
2. 잠이 안 와서 여태껏 깨어있던 것은 아니었다.
3. 글을 한 캔 쓰고 맥주를 한 편 마셨다. 어라? 뭔가 이상한 느낌…
4. 최근에 간 음식점에 대한 글을 오랫동안 안 쓰고 있었다.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5. 세 시간에 걸쳐 다 썼는데 5년 블로깅 역사상 최장문.
6. 그래서 다 쓰고 나니 진이 빠졌다, 술을 마시고 싶었다. 몇 주동안 쓰지 못해서 괴로왔다.
7. 어제는 어머니가 퇴근하시고 내가 운전해서 수원의 백화점 나들이를 했다. 얼마만이었는지.
8. 꼭대기 식당가의 중국음식점에 갔는데 잡채밥은 괜찮았고, 삼선짜장은 그냥 짜장에 삶은 새우와 오징어 몇 쪽.
9. 그러나 5천원이니 불만을 말할 처지는 아니었다.
10. 갑자기 진짜 짜장이 먹고 싶어졌다.
11. 그렇지 않아도 인사동의 단골집이 문을 열었나 확인해보러 갈 생각이다 내일, 아니 오늘.
12. 있다가의 동선도 좀 빡세다. 또 강을 두 번 건너게 될지도.
13. 이오공감을 반대하는 글이 이오공감에 오른 건 그야말로 코미디 아닌가.
14. 그걸 추천한 사람이 코미디가 아니라, 쓴 사람이 아예 추천을 못하게 해 놓았어야 되는 거 아니었을까?
15. “이오공감을 까는 글로 이오공감에 오르고 싶지 않습니다” 라고 쓴 귤, 아니 글을 올렸으면 더 멋진건데.
16. 하여간 나는 거기에서 어떤 종류의 모순을 느꼈다. 파워 블로거와 메이저 지향.
17. 다시 백화점 나들이로 돌아가서, 검정색 옷을 두 벌이나 샀다. 취향이 바뀌나보다.
18. 옛날에 사주를 봐준 누군가는 검정색 옷은 입지 말라고 했다. 물가에도 가지 말라고 했구나.
19. 검은 물이 고인 물가라면 더더욱 가서는 안 될 것 같다.
20. 일요일에 달리기를 재개하고 스스로에게 높은 점수를 주었다.
21. 그러나 오늘은 다시 건너뛰었다. 다시 내가 싫어졌다.
22. 나보다는 나은 분.
23. 하여간 옷을 입어보다 말고 “안 맞는 옷이 아니라 몸이 죄라니까요”라고 말했다.
24. 냉동실에는 내가 구운 구린 빵까지 한 다섯 종류의 빵이 있다.
25. 그 밖에 닭가슴살과 곶감과 호두과자와 초콜릿칩과 증편과 몇 종류의 과자와 탈지분유와 또…
26. 나라면 한 번쯤 직접 대화를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27. 그러나 분명히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이 지는 게임이다. 이게 또 나름 신경전이라서…
28. 어째 한줄 잡담은 오래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을 너무 줄이려고 애쓴다.
29. 뱅쿠버 올림픽 취재하러 간 친구에게 잘 다녀오라고 연락도 못했다. 엄청 미안하다.
30. 어제 이마트에는 덴마크 플레인 요거트가 없었다. 나머지는 다 “크림향” 첨가.
31. 삶에도 그냥 향을 첨가해. “부자 향”,”지식인 향”,”조직생활에 적합한 사람향” 첨가. 오, 그거 좋다.
32. “이상향 향” 뭐 이런 걸로 사람을 꼬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33. 그렇지 않아도 데메테르 향이 백만가지던데 몇 개 더 붙여도 되겠네. 향수 안 뿌린 향 이런 거랑.
34. 3인칭으로 자기를 지칭하는 걸 좀 자제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싫습니다.
# by bluexmas | 2010/02/10 02:49 | Life | 트랙백 | 덧글(13)


그리고 13번 동감입니다. =_=


글은 캔에 조리듯 진하게 압축되고, 맥주는 유려하게 흘러간 것일까요.


비공개 덧글입니다.










그나저나 벤쿠버 올림픽 덕분에 미국식 출퇴근 시간이 되어버려서 설 이후가 걱정..이예요. 올빼미형이라 괜찮을 것 같기도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