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현역]태산-만두에서 균형이란?

펠로우님께서 소개해주신, 회현역 3번 출구 나오자마자 있는 만두 위주의 중국집 태산에 들러보았다. 지하철역 출구 나오자마자 있으므로 접근하기에는 좋다고 할 수 있고…

처음 먹어 보았던 마파두부. 5천원이라는 가격 치고 일단 밥 상태가 괜찮았고, 마파두부 자체도 깔끔하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매운 맛이 그렇게 두드러지는 편이 아니었고(우리나라 사람의 입맛에 맞추었다고 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거의 중국식 수프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물기가 많았다. 가격을 생각해 볼 때 상태가 괜찮은 음식이었지만 성인 남자가 만족할 만큼 많은 양은 아니라고 할 수 없었다. 간은 잘 맞는 편.

여름이라 왕만두는 안 한다고 해서 보통 고기만두와 매운 고기만두를 섞어서 두 개씩(4천원?) 먹어봤는데, 피에 비해서 속이 너무 적게 들어 있어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물론, 개당 천 원 안쪽인 만두에서 고기 속을 바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두부도 좋고 무도 좋으니까 적당히 들어 있어서 아주 얇다고는 할 수 없는(발효시킨?) 피와 먹을 때 균형이 맞기를 바랄 뿐. 찐 다음 번철에 지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로 인해 피가 바삭바삭하기보다 질겨져서, 피가 적어 균형이 맞지 않는 느낌을 조금 더 두드러지게 만든다. 간은 특히 매운 고기 만두가 조금 더 싱거운 편이었다. 매은 중국 음식에서 흔히 벌어지는 현상이라고나 할까. 성의가 없다는 느낌은 아니어서 마파 두부 말고 다른 요리/식사류도 한 번쯤은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집이다. 다만 펠로우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만두는 식사라기보다 간식에 가까운 듯.

 by bluexmas | 2010/07/03 11:28 | Taste | 트랙백 | 덧글(13)

 Commented by 해피다다 at 2010/07/03 12:57 

아…더운데 점심을 중식으로 먹어야 할 거 같아요 ㅋ

참, 책…진짜 좋아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7/04 21:40

책 좋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중식 냉면이나 냉채도 괜찮더라구요 요즘은…

 Commented by 홈요리튜나 at 2010/07/03 17:04 

소는 넘칠수록 좋습니다 흐흐…온리 고기 덩어리인 만두는 피가 얇은 쪽이 밸런스가 맞는 거 같아요…야채 들어있으면 두꺼워도 괜찮은데..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7/04 21:41

그렇죠. 얇은 피에 꽉찬 속이 좋은데… 저 집의 만두는 속이 너무 빈약하더라구요.

 Commented by 눈부처 at 2010/07/03 19:29 

마마마만두…. 안그래도 먹고싶어서 집에 오는 길에 사올까 하다가 참자 하고 그냥 왔는데 지금 안구에서 쓰나미가 넘쳐흐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7/04 21:41

마마마마마마만두를 저도 너무 좋아해서 가끔 먹는 꿈도 꾸고 뭐 그렇습니다T_T 만두는 칼로리가 그렇게 안 높겠죠?T_T 그렇다고 믿어보렵니다…

 Commented by 펠로우 at 2010/07/03 21:23 

다녀오셨군요.

여긴 정작 만두는 그냥저냥이란 느낌입니다.. 전에 오향장육(만3천원)먹어봤는데, 이 가격에 나오는 걸로는 괜찮더군요. 다만 태산닭튀김, 동파육(2만원)은 아직 혼자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어지간히는 하는데, 주인아저씨의 의욕은 좀 부족해보이더군요. 전에 마파두부밥 시키니 귀찮은 티를 내며 중얼거리는 걸 들었습니다.. 음식은 센불에 잘 나오긴했습니다만.. 요리 잘 해줄거면 왜 투덜거리는지;;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7/04 21:42

그러게요. 만두는 너무 속을 안 넣는 그 자체로 좀 점수가 깎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오향장육을 한 번 먹어봐야되겠군요. 제가 있을 때는 아주머니가 마파두부를 만드셨는데 음식을 못 만든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나머지는 재료와 의지로 판가름나겠지요.

 Commented by 풍금소리 at 2010/07/03 21:46 

엇.맛나게 보여서 한번 가봐야 겠어요.

대중교통과 접근성이 높으니 더더욱 좋네요.

전부터 생각해 온거지만 펠로우님 정체가 항상 궁금해요.ㅋㅋㅋ

대문창엔 아리따운 혼혈 아가씨인 듯한 느낌이 나는데…맛기행 잡지 칼럼니스트일까—그런 생각을 했습니다.(뿌하하핫!!)

 Commented by 펠로우 at 2010/07/03 21:50

전 그저 오덕스타일의 남자입니다^^;;

 Commented by 풍금소리 at 2010/07/03 21:53

으헉.

초저녁 잠이 다 날아갔습니다.

오덕스타일을 말씀을 쓰시는 바람에…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7/04 21:42

네, 백화점 가시기 전에 가볍게 드시는 정도로는 괜찮은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펠로우님이 무슨 일을 하시나 참 궁금합니다^^

 Commented by 하니픽 at 2010/07/05 11:45 

만두피가 얇아보였는데 생각외로 두꺼웠나봐요!! 전 만두를 좋아해서 사진에서 보자마자 입에 침이 잔뜩 고였는데 말이여요~ 만두피는 얇고 그 안에 속이 가득차 있으면 한입만 깨물어도 행복해질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