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블로그와 짧고 불친절한 근황

요즘 바쁘다. “많은 마감들이 한 곳으로 흘러갔다.” 외출 못하고 있다. 빵이 떨어졌는데 며칠 동안 굽지 못하고 있다가 오늘 화가 났다. 블로그 업데이트도 잘 못하는 상황이다. 내가 내리는 구정물 말고 맛있는 커피… 사장님, 커피 마시고 싶어요.

달리기 1주일에 세 번, 5km. 막 운동한 것 같은 느낌이 들때 끊는다. 욕심부릴 수 없다. 달리기를 하면서, 운동은 지극히 개인적인 순간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고 또 확인하고 있다. 그래서 단지 체육관에 가기 싫다. 시끄러운 것도, 사람이 많은 것도 운동에 방해가 된다.

식후 잠 점심과 저녁을 먹고 죽은 듯 잠을 잔다. 요즘 하고 있는 일들에 약간 위기 의식을 느껴서 그런지, 오랫동안 자게 되지는 않는다. 안 잔 척 털고 일어나 다시 일을 한다.

위기의식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무식해서 용감해지고 싶다. 지금 사실 좀 그런 상황이다. 내 방식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힘은 조금만 빼고.

킨들 전자책이 손에 들어왔다. 이 기계는 새로 들어왔다고 오랫동안 정신팔아가며 만지작거릴만큼 특별한 기능이라는 것이 없다. 그래서 오히려 마음에 든다. 그러나 적응하는데는 의외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보인다. 초장에 너무 어려운 책을 골랐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한 번 손에 집으면 놓지 않기로 해서 애먹고 있다. 이것도 쓸데없는 고집인 듯. 쓸데없는 고집이 나를 망친다.

…생각보다 꽤 많은 책들이 전자책으로 나와 있지 않다. 특히 내가 읽으려고 선정하고 있는 소설류는 더더욱. 약간 애매한 시대에 나온 것들이 대부분이다. 저작권이 살아 있어 아무나 내놓을 수 없는 책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전부 공짜로 읽을 수 있다. 돈 키호테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것도.

어디에서 빵을 몇 개 얻어 먹었는데, 잘 먹었다는 인사 메일을 드리려고 명함을 들여다보니 메일 주소가 없다. 전화번호는 있으니 문자를 드려야 되나, 생각해보니 그건 좀 그렇게 느껴진다. 일단 내 전화기의 문자판은 시한폭탄이나 다름 없다. 계속 누르다가는 언젠가 안 눌리게 될 것이다.

스마트폰 바꾸기가 자꾸 망설여진다. 틈만 나면 메일 확인하고 트위터를 들여다 볼 것이다.

100대 블로그 옆구리의 가시. 이맘 때만 되면 기분이 나빠진다. 그 이유는 이 글에 나와 있다. 나의 동기가 일종의 ‘표준화’ 되는 것이 싫다.

내일 죽는다면 ‘모든 걸 마음 놓고 미워하게 해주세요 단 하루만이라도’ 라고 소원을 빌어야 되겠다. 그 대가로 고통 속에 몸부림치며 죽는다고 해도. 죽으면 어차피 기억 못할 거 아닌가.

 by bluexmas | 2010/12/07 23:59 | Life | 트랙백 | 덧글(3)

 Commented by WHY군 at 2010/12/08 20:45 

킨들. 조용히 읽기에는 좋더라고요.

다만 영영사전의 압박이…

 Commented by 홈요리튜나 at 2010/12/09 02:15 

그러기 위한 스마트폰인거죠…바꾸고 싶은데 위약금을 물고 루저가 되야 하는 건지 고민중이예요 이러다 루저가 될 듯…

 Commented by 풍금소리 at 2010/12/09 12:00 

이런…

이렇게 보니 진짜 불친절한 근황 같네요.ㅋㅋ

요리 사진보다 더욱,근황을 안올려주셔서 무슨 일 생긴 줄 알았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