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택시와 나머지 잡담
처음 쓸때는 바로 전에 쓴 글과 함께 묶었는데 방사능과 레몬의 충격이 너무 커서 둘을 갈라놓아야만 했다. 나머지는 여기에 그냥 쓴다.
오산택시 요즘 오산 시내에서 택시 잡기가 정말 어렵다. 건너편 단지에 택시들이 서너대 모여 있곤 했는데, 거기도 거의 없고 시내에서도 눈에 잘 뜨이지 않는다. 이유를 잘 몰랐는데, 오늘 퇴근길에 무궁화마트에서 쓸데없는 것들을 잔뜩 사서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려다 잠시 헤맨 다음 탄 회사 택시 기사 아저씨한테 얻어 듣게 되었다. 오산은 개인 택시가 500대, 회사 택시가 100대로 그야말로 개인 택시들이 주름 잡는 동넨데, 이 택시들이 기본 요금이나 나오는 시내에서 머무르지 않고 동탄, 화성과 같은 인근 도시로 나가 영업을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택시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거기에다가 최근에 무슨 통합 콜 시스템을 발족했는데, 이게 신속한 서비스가 아닌 골라 승객 태우기나 콜비 더 받는 쪽으로 악용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금방 이해가 가는 것이, 택시가 없으니 타려면 웬만해서 콜을 불러야 하고 그러면 콜비는 타는 사람의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근데 정말 오산 시내에서 웬만하면 삼천원 안팎인데 그걸 타려고 콜을 부르고 돈을 더 내는 번거로운 과정을 꼭 거쳐야 하나? 게다가 거리가 만만치 않으면 콜 불러도 안 온다는 이야기까지… 처음엔 콜 서비스 생겼으니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식으로 악용아닌 악용이 될 줄이야. 물론 회사 택시 기사 아저씨가 한 이야기니까 그쪽의 이해를 바탕으로 했겠지만… 곧 떠날 동네지만 시청 교통과에 민원이라도 넣어야 되겠다.
부업과 싸구려 성취감 오늘 부업은 정말 조심해서 했다. 어제 잠도 좀 잤고, 커피도 딱 한 잔만 마셨으며 준비도 더 많이 했다. 돌아보면 항상 이런 일에서 문제가 터지는 원인은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자세다. 남 앞에서 무언가를 보여주려면 완성된 상태여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건 잘, 또는 못하는 관점보다 허물, 또는 헛점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오기 때문일 것이다. 최악의 경우라면 그냥 들어가서 가지고 있는 의견이나 이런저런 데서 주워들은 것만 늘어놓아도 시간은 때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난 그게 좀 잘 안 된다.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막말로 평소에 가지고 있던 것들도 못 꺼내는 경우가 가끔 생긴다. 오늘은 그러지 않으려고 애썼다. 뭔가 생각나지 않으면 기꺼이 나를 속이겠다고 마음 먹고 들어갔다. 물론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정확하게 어느 정도가 되어야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건지, 나는 그걸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일을 마치자 싸구려 성취감이 한가득 몰려왔다(쓰나미에 얽힌 표현은 사람들이 많이 죽었으므로 쓰지 않을 예정이다). 그 성취감이 싸구려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의미가 없어라기보다, 그 성취감을 보상하는 금전적 이득이 별 볼일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싸구려 성취감만 수확하는 생활 이제 좀 접을 때도 되었는데.
섭섭 했다. 요즘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데 다른 원인들까지 한데 다 몰아서 터뜨리고 싶지 않다.
조미료 로 가득찬 저녁을 먹었다. 잠깐 존 메이어 콘서트 DVD를 보다가 그냥 책상에 앉아서 계속 일을 했다. 다른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4월까지 어떻게 버티면 그 다음부터는 좀 상황이 나아질 것 같다. 그때까지만 살아있으면 될 것 같다.
봄 은 어떻게 찾아와야 되는 건지, 올 봄에는 그 감각 또는 기대가 전혀 없다. 오늘 겨울 코트를 입고 나갔는데 아무런 감각이 없었다. 이럴 때는 밖에 자주 안 나가도 되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 마음에 든다. 이 문장을 쓰면서 옷장을 흘끔 쳐다봤는데 버릴 옷만 한 가득이다. 그렇다고 백화점에 가면 입을만한 옷이 있느냐면 또 그것도 아니다.
셔플 로 아이튠스를 돌리다가 의외의 노래가 나오면 기분 좋다고 난리치다가 싫은 노래가 계속 나오면 짜증을 낸다. 그렇게 살고 있다.
1,900 얼마 전에 넘겼는데 한 700쯤이던 시절부터 쓰려고 그런 글을 마무리해서 올릴 생각으로 한 일주일 전부터 발버둥쳤으나, 손발이 오그라들어 타자를 칠 수 없었다. 결국 포기. 2,000번에는 쓸 수 있으려나..
흰머리 한 가닥 있어서, 머리 자르러 갔을때 얘기를 했더니 그냥 잘라주시더라. 이왕이면 좀 뽑아주시지… 벌써 자라서 눈에 뜨인다. 거슬린다.
696 보기 좋아서, 그냥 계속 넋놓고 볼 때가 많다.
300 잡담을 올렸을때 찾아오시는 분들의 평균. 이 안에 드시는 분들이 진짜 이 블로그를 아껴주는(또는 씹고 싶어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 by bluexmas | 2011/03/21 03:14 | Life | 트랙백 | 덧글(28)
덧글까지 쓰면 상위1%에 드는거죠? ㅎㅎ
저는 오늘 나름 봄옷 입고 출근했는데.. 넘 추워요-.-
늘 이맘때 즈음이면 입을 옷이 너무 없어서 고민이구요.
‘백화점에 가면 입을만한 옷이 있느냐면 또 그것도 아니다’는 말씀 200% 공감!
맘에 드는 옷이 하나도 없어요. ;;; (심지어 ‘Marni’ 조차도.)
어쩌면 옷 고르는 감을 잃어버린 것 같기도 하고..
내일 아침은 다시 영하라는데..그래도 춘삼월 하늘거리는 스커트 입고 출근하는 처자들을 볼때면 제가 왠지 나이먹어 너무 추위에 연연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진짜 봄이 오긴 온걸까요?^^;
아니 신발은 사이즈 없는게 다행이 아니네요 급하게 필요할때 어쩔 수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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