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생차 녹차/호지차-팔아서는 안 될 제품

한국에서 가장 못마땅한 제품군을 뽑으라면 병입차다. 나름 차 생산국임에도 불구하고 활용한 제품들이 별로 없는 가운데 택도 없는 기능을 강조한 옥수수수염차 같은 이상한 것들만 팔고 있다. 맛있지도 않고 맛있게 만들 생각도 없으니 비타민 씨와 합성착향료 탓에 맛이 다 거기서 거기다. 심지어 보리차 옥수수차 같은 전통적인 차도 제대로 된 게 거의 없다.
그런 가운데 중국이나 일본의 제품들이 조금이나마 수입되니 비교해보면 처참하다. 무엇보다 한국의 병입차들은 표정이 없다. 탄닌이 있는 음료들은 중간에 ‘킥’이 있게 마련인데 안간힘을 써서 이를 지워버린다. 바로 이번 주인가 편의점에 갔다가 발견한 신제품인 웅진의 제품도 그렇다. 그냥 아무런 맛이 나지 않는데, 그렇다고 순함을 표방한다기엔 밍밍하다. 순하다기엔 맛의 윤곽조차 희미하니 차라리 미네랄 많은 생수가 더 표정 또렷한 음료일 지경이다.
심지어 딱지를 읽어 보아도 감이 안 잡힌다. 웬만한 첨가물은 역할을 아는데 ‘시클로덱스트린’이나 ‘효소처리루틴’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차의 쓴맛에 대응하기 위한 감미료인가? 그렇게까지 잡아야 할 쓴맛이 있었는지조차 모르겠으며, 묘한 점도가 탄닌 대신 중간의 ‘킥’을 불어 놓고 있어서 심지어 괴기하기까지 하다. 도저히 다 마실 수가 없어서 한두 입씩 먹고 그냥 버렸다.
더군다나 싸지도 않다. 훨씬 먹을만한 일본의 오이오녹차가 2,200원, 궁국의 ‘봄날의 그린티’가 2,000원이다(편의점 기준). 그런데 이 말도 안되는 품질의 웅진 생차는 병 2,500원으로 최소 20퍼센트는 더 비싸다. 이런 걸 보고 있노라면 참 많은 기업들이 국내 소비자를 봉으로 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이렇게 의도적으로 품질이 낮은 제품을 더 나은 수입산보다 비싸게 판다니 대체 무슨 배짱인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