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특집? 실연 스니커즈 브라우니

미리 짚고 넘어가자면,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던지 발렌타인데이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그러나 매대에 널려있는 온갖 촌스러운 초콜릿 선물 뭉치들을 보면서 맨 처음 베이킹을 하기 시작할때 몇 번 만들어보았던 스니커즈 브라우니 생각이 나서 다시 한 번 만들어보았다.

이 브라우니는 스니커즈 덕분에 은근히 만들기 쉽다. 초콜렛을 녹이거나 할 필요도 없고, 모든 재료를 차례대로 섞어서 반죽을 만들어 구워주기만 하면 된다. 물론 스니커즈를 비롯한 다른 재료들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각자가 판단할 몫이다. 미운 사람들이 있다면 이 브라우니를 구워 선물하기를 권하고 싶다. 맛도 괜찮지만 칼로리가 높고 동맥경화에는 꽤 잘 들을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참고로 이 브라우니의 조리법은 한 때 푸드 네트워크에서도 자신의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는 데이브 리버만의 레시피이다. 원본은 링크를 따라 가면 있다.

재료

버터 110g, 녹여서 식혀 준비한다

설탕 1컵

계란 2개

물 2큰술

바닐라 추출액 1/2작은술

소금 약간

베이킹 파우더 1/2작은술

코코아 가루 1/2컵

밀가루 3/4컵

스니커즈 120g, 냉장고에 넣어 굳은 상태에서 칼로 굵게 다져 준비한다

만드는 법

1. 오븐을 350도로 예열한다. 가로, 세로 20센티미터짜리 케이크 팬에 은박지 둘러 준비한다(사진을 참조한다. 이렇게 은박지를 둘러 놓으면 나중에 팬에서 들어 올리기가 쉽다.

2. 버터와 설탕을 거품기로 섞는다.

3. 계란을 하나씩 넣고, 물, 바닐라를 섞어준다.

4. 소금, 베이킹 파우더를 넣고 섞은 뒤 코코아를 넣는다.

5. 밀가루를 섞는다.

6. 다진 스니커즈를 넣는다.

7. 팬에 담아 오븐에 넣고 30분 동안 굽는다.

대량 생산 식품공업의 힘으로 만들어진 스니커즈 덕분에, 이 브라우니는 재료의 양만 맞춰주면 실패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원래 조리법에는 조금 더 큰 팬에 넣어 구우라고 했지만, 두툼한 브라우니가 좋아서 그냥 케이크팬에 담아 구웠다.

UPDATE: 사진을 브라우니와 조금 더 어울리는 것으로 바꿨다.

 by bluexmas | 2010/02/13 09:52 | Taste | 트랙백 | 덧글(45)

 Commented by 잠자는코알라 at 2010/02/13 10:10 

앗!!! 너무 맛있게 생겼어요 ㅠ.ㅠ 동맥경화ㅋㅋㅋㅋ 저 반죽 넓게 펴는 사진에 정말 쓰러졌습니다;;;

접때 다른 포스팅에선가 스니커즈 넣은 브라우니 말씀을 하셔서 레시피가 좀 궁금했었는데 감사합니다! 저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3 22:35

반죽 펴는 사진이 웃겼군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쉬운 브라우니니까 꼭 만들어보세요. 마카롱을 만드시는 코알라님이라면야 이건 왼발로도 만드실걸요.

 Commented by 잠자는코알라 at 2010/02/13 22:37

아!! 맛있어보여서 쓰러진거예요~ ㅋㅋ 실연 사진으로 바뀌었네요 히히 재미있어요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3 22:44

아 그랬군요 흐흐… 어째 깨진 하트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요 🙂

 Commented by 나녹 at 2010/02/13 10:55 

그나마 스니커즈도 다크를 쓰셨군요; 무시무시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3 22:36

아 그게. 다른 스니커즈는 무려 러시아제라서 좀 그렇더라구요;;;

 Commented by 히라케 at 2010/02/13 11:01 

저건 누가 다 먹게되는건가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3 22:36

어, 어머니 가져다 드렸어요;;;;

 Commented by Ringoberry at 2010/02/13 11:19 

꺅! 찐득찐득 텍스쳐의 브라우니위에 아이스크림 얹어먹고싶어요~

게다가 다크라니!! 와우…먹고싶당~♡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3 22:36

아이스크림까지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서 그냥 맛만 보았답니다. 비밀이 너무 많인 브라우니에요T_T

 Commented by 豺狼 at 2010/02/13 11:53 

와 이것도 맛있겠네요 스티커즈에 브라우니라니 환상의 조합입니다 >ㅁ<

초코 완전 맛나겠어요 ㅜㅡㅜ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3 22:37

참 생각해낸 사람 머리가 좋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네요. 다른 초코바도 응용을 좀 해봐야겠어요.;;;

 Commented by JuNe at 2010/02/13 15:22 

미운 사람에게 선물하길 권하시다니 왠지 무시무시한데요∑(┑━;

하지만 받은 사람은 절대 생각하지도 못하겠지요 그래서 우와 더 무서운;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3 22:38

예를 들면 진상떨고 헤어진 남자친구랄까 뭐 그런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칼로리 폭탄과 같은 브라우니죠 뭐 흐흐흐.

 Commented by guss at 2010/02/13 15:35 

이거슨 악마의 음식!! :-p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3 22:38

그거슨 정답!! :-p

 Commented by 烏有 at 2010/02/13 15:55 

오히려 좋은사람이라는 생각까지 심어주는 무서운음식이군요………………음?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3 22:39

마, 맞습니다(쿨럭쿨럭). 먹고 죽으라는 브라우니죠 뭐 크크크.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3 22:39

아 앗 그런데 저는 어머니를 드렸어요. 어쩌면 좋지T_T

 Commented by 홈요리튜나 at 2010/02/13 16:21 

브라우니 자체가 원래 실패하기 어려운 것이긴 하지만 이거야말로 맛에서도 실패할 확률이 제로에 가까울 것 같아요 이미 발렌타인데이 베이킹을 했지만 꼭 시도를 후후-_-;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3 22:40

정말 절대 실패할 수 없는 브라우니죠? 내년에는 꼭 이걸로 해보세요. 강력추천입니다-_-;;;

 Commented by 하니픽 at 2010/02/13 17:09 

미운사람에게 주기에는 너무 맛있어보이는데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주면서 너무 많이 먹으면 안좋으니까 하루에 한개만 내 생각을 하면서 먹어줘~ 라고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보기만해도 맛있는 느낌을 확확 받을 수 있었어요~>_<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3 22:41

하루에 한개만 내 생각을 하면서 먹어줘~

(그리고 동맥경화가 되더라도 나에게는 묻지 마>_<)

 Commented by 운향 at 2010/02/13 18:06 

동생이 오븐을 사서 놓은 초기에 잠깐 베이킹을 했었는데..

그때 처음 만든게 브라우니 였네요..쿠키랑….

이 레시피는 정말 쉬워서 괜시리 한번 더 만들어 보고 싶어 지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3 22:41

이건 정말 쉬운 브라우니니까 꼭 한 번 정도 시도해보세요. 사그라든 베이킹의 정렬을 다시 불태워줄지도 모르지요…

 Commented by 딸기쇼트케이크 at 2010/02/13 19:32 

헛헛헛 저 방금 사촌오빠가 받아온 스니커즈를 잔뜩 먹은 상태에서 보니 왜이리 기름져 보이는지! 그래도 브라우니는 맛있으니까요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3 22:41

흐흐 그 스니커즈 몇 개를 빼앗아서 한 번 만들어보세요. 맛은 절대 책임질께요^^

 Commented by 봄이와 at 2010/02/13 20:01 

버터 110g에서부터 벌써 칼로리가 느껴지네요. 첫사진 슈거파우더는 꽤 정교한 작업이었을 듯 싶어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3 22:42

아뇨. 사실은 단 10초만에 대강 깨진 하트 그려서…가운데에 자리잡지도 못한 하트죠-_-;;;

 Commented by googler at 2010/02/13 20:06 

저도 냉장고에 스니커즈 딱 한 개 들었는데, 어떠케 이걸루 만들 수 있는 뭔가 없을까요?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3 22:42

전자렌지에 살짝 녹여서 드시만 맛있겠는데요? 아이스크림 있으면 한 스쿱 곁들이세요~ 🙂

 Commented by 밥과술 at 2010/02/13 20:37 

재밌게 보았습니다. 요리하는 사진에 두손이 다 나온 컷은 어떻게 찍으신 건가요? 다른사람이? 트라이포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3 22:43

밥과술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등에 돌려서 끼울 수 있는 사진촬영용 팔이 있습니다~

 Commented by 현재진행형 at 2010/02/13 21:19 

아하하하하 딱 제심정에 부합하는 멋지고 바람직한 브라우니로군요….

설 잘 보내세요.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3 22:43

으흐흐흐흐 제 심정에도 부합하지요~ 오랜만에 들어오셨는데 가족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복도 많이받으시구요~

 Commented by  at 2010/02/13 22:34 

레시피대로 하려다가 땅콩 질감을 살리려고 칼로 다지신 건가요? 아니면 블렌더 속의 스니커즈는 설정샷? 스니커즈 갯수를 보니 후자 같군요 ㅎㅎㅎ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3 22:44

아, 스틱블렌더에 달 수 있는 프로세서는 모터가 너무 약해서 스니커즈를 갈지 못하더라구요. 돌리다가 모터 또 고장낼 것 같아서 그냥 다졌어요. 어차피 오븐에서 녹으니까 별 상관이 없는 것 같더라구요.

 Commented by 사바욘의_단_울휀스 at 2010/02/13 22:57 

일종에 팬포테가 같군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4 14:15

브라우니라고 하기에는 너무 cakey한 것도 같죠? 사바욘님께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푸켓몬스터 at 2010/02/13 23:18 

으아 무지하게 단맛이 날거같네요

먹고싶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4 14:16

그런데 생각보다 달지 않던데요. 오히려 단맛은 딱 적당한 정도에요. 기름기가 좀 많기는 하죠.

 Commented by Claire at 2010/02/13 23:24 

꾸덕꾸덕한 브라우니가 제맛이죠 ㅎㅎ

스니커즈가 들어가니.. 맛이 상상되는 것 같기도 해요 🙂

그나저나 첫 사진의 깨어진 하트가 인상적이네요 ㅋ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4 14:16

흐흐 깨진 하트는 연출입니다;;; 이런 분위기도 가끔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스니커즈 덕분에 또 적당히 꾸덕꾸덕도 해요. 역시 대량생산의 힘은 놀랍던데요.

 Commented by 천재소녀 at 2010/02/13 23:48 

오늘 동생이 집에서 브라우니를 만들었는데, 만들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이상하게 굉장히 무겁고 ㅋㅋㅋㅋㅋ 게다가 뭔가 찰진(?) 쫀득한 느낌은 안나고 일반 빵같기도 하고..ㅋㅋㅋ 맛있어 보이네요! 다음번엔 동생에게 이 레시피를 추천해줘야겠어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4 14:17

브라우니는 기본적으로 좀 무겁도 찐득찐득한 느낌이 맞는 것 같기는 해요. 우리나라에서 파는 브라우니들은 일본의 영향인지 좀 너무 가볍더라구요. 이 레시피는 정말 쉬우니까 도전해보셔도 좋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