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맛나는 찰옥수수 샐러드
어디에선가 옥수수가 들어와서, 쪄먹다가 남은 걸로 샐러드를 만들었다. 이 샐러드의 핵심은 불맛이다. 사실 이런 샐러드는 마당에 그릴을 내놓고 손에 닿는 대로 전부 올려 구워 먹다가 남은 옥수수 따위로 만들어 먹어야 되는데 그럴 수 없으니 흉내만 냈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미리 쪄놓은 옥수수도 좋고, 아니어도 상관없으니 팬을 달궈 그 위에 옥수수를 돌려가며 굽는다(연기가 좀 많이 난다). 그러는 동안 다른 재료를 준비한다. 야채는 아무 거나 넣어도 상관이 없는데, 색이나 맛, 식감 모두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노랗고 빨간 파프리카를 준비했다. 야채만 넣어도 상관이 없지만, 끼니로 먹으려면 고기를 좀 넣는 것도 좋다. 냉장고에서 굴러다니는 쇠고기를 구워 옥수수 알갱이보다 조금 큼지막하게 썰었다.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옥수수는 세워서 들고 칼날을 대고 훑으면 알갱이가 떨어진다. 한데 모아서 드레싱으로 버무리면 되는데 비니그렛 종류도 괜찮지만, 찰옥수수는 전분이 많이 나오지 않으므로 재료가 서로 잘 엉기지 않으니 마요네즈가 더 낫다. 파는 마요네즈는 맛이 그냥 그러니까, 레몬즙으로 신맛을 좀 더하고 색도 향도 더할 겸 강황가루를 조금 섞어주었다. 간을 짭짤하게 하면 맥주 안주로 좋다. 그나저나 요즘은 왜 찰옥수수밖에 나오지 않는 걸까? 그냥 노란 옥수수가 이런 샐러드에는 더 잘 어울린다.
# by bluexmas | 2010/08/15 16:13 | Taste | 트랙백 | 덧글(8)
비공개 덧글입니다.
싼 호주산을 세일할 때 사다가 냉동실에 넣어놓아요…. 우리의 문화유산 한우는 맛보기 좀 어렵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