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유혹

다리 한 가운데에서 달이 제안했다. 원래 내가 너같이 찌질한 놈의 목숨까지 필요로 하지는 않는데 절반보다 조금 더 차오른 시점이니 그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그러니 지금 강물로 뛰어들면 나를 접수해서 바로 보름달로 차올라 주시겠다고. 나는 대답했다. 오오, 서른 살 이후부터 늘 보잘것 없는 인생이라고 생각해왔으니 단 하룻밤이라도 우주의 탈바꿈에 이 찌질하고 자잘한 목숨 하나 바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일단 강물이 그다지 시원해보이지 않으니 생각 좀 해 봐야 되겠노라고.

 by bluexmas | 2011/06/22 01:58 | Life | 트랙백 | 덧글(5)

 Commented at 2011/06/22 04:4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6/27 00:42

아 그런 게 있나요? 아이폰 카메라요.

아 그나저나 뭐 언팔까지 하시고… 저도 농담한 건데.

 Commented by cleo at 2011/06/22 10:58 

왠지…

폴 오스터의 [달의 궁전]이 생각납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6/27 00:42

읽어봤던 것도 같은데 기억이 없네요 ‘ㅅ’

 Commented at 2011/07/04 17:07 

비공개 덧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