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잡담
1. 저녁 먹고 커피 한 잔 하러 나가는데 동네 건널목 가기 직전 전봇대에 누가 참으로 곱게 부침개를… 월요일 채 여덟 시도 안 된 시각에… 처음에 보았을때는 ‘아 누군지 몰라도 진짜 염치없다’라고 생각했으나 곧 ‘누군지 사는 게 무지하게 힘든 모양이네’라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그러나 생각하면 할 수록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다.
2. 회원가입 마지막 단계에서 귀찮아 그만둔 링크드인에서 종종 메일이 오는데 오늘은 알고는 있으나 알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직접 정보까지 줄줄 꿰어 보내 조금 당황했다. 엔씨소프트 이런 거 별로 알고 싶지 않다.
2-1. 아예 물을 생각 없는데 물어볼 줄 알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한다면.
3. 집안 일이라는 게 참 허무하다. 해도 한 것 같지도 않고.
3-1. 허무하다는 측면에서 두부조림만한 반찬이 없다. 손이 많이 가는데 잘 만들어도 태도 안 날 뿐더러 잘 만들기도 어렵다. 고기조림이 차라리 쉽겠다. 오늘도 실패했다.
3-2. 암사시장에 맛있는 두부를 파는 집이 있다던데 사실인가? 지난 주에 올림픽공원 쪽에 잠깐 갈 일이 있어서 그 김에 가려 했으나 거기에서도 근 10km를 더 들어가야 하길래 포기했는데.
4. 집에 오는 길 버스 안에서 우연히 고개를 숙였는데 눈에 하얗고 구겨진 뭔가가 들어오길래 ‘어라 누가 휴지를 버렸나?’라고 생각했으나 조금 더 자세히 보니 그 자리에 앉은 처자 구두의 리본 장식…-_- 봄이 오긴 온거냐.
5. 그러나 마음에는 봄이 잘 오지 않는다.
5-1. 일이 너무 줄어 거지 수준이 다 되었기 때문이다. 프리랜서 생활 2년 반만에 최대의 위기. 망한 회사로부터 못받은 원고료가 뜬금없이 뼈에 사무치는 밤… 아무래도 내가 빚어내는 컨텐츠는 여기에서 써먹을 건덕지가 없나벼. 오오 “내면이 비뚤어졌다’라고 지적질한 모 게시판의 모 사용자 코멘트가 생각난다. 그렇게 말하는 님의 내면은 안녕하신겁니까, 이 풍진 세상에 비뚤어지지 않고 곧게 작둣날 위를 사뿐사뿐 걸어가고 계신 겁니까…
# by bluexmas | 2012/04/10 00:07 | Life | 트랙백 | 덧글(8)
2. 개발의 땀만큼도 못한 내 신상정보;;;
3-1 이게 고기도 아니고 채소도 아니고;;; 두부가 주가 되는 요리만큼 만들기 힘든 요리도 없어요. 게다가 각잡고 만들면 성공률이 낮고 되려 설렁설렁 만들면 근사치에 접근;;;
3-2 두부 맛있는 집이라면 좀 돌더라도 갈만하지 않나요? 10km는 좀 먼가? 싸고 맛없는 두부만큼 처치곤란한 것도 없잖아요;
4. 처자의 비극 ㅎ
5. BXM님의 비극 ㅠㅠ
6. ㅠㅠ 앞으로 더 큰일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