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무시무시한 미스테리 평양냉면

이런 데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술자리에서 이야기가 나와 갑자기 택시를 타고 가서 먹었다. 알딸딸하게 취한 상태였으므로 먹었는지도 잘 모르겠고 상호도 희미하지만, 사진이 남아 있는 걸 보니 가긴 간 모양. 그래서  기억을 더듬어 상호를 밝히지 않고 그냥 미스테리로, 기록 차원에서만 올린다. 그렇게 희미한 가운데 기억이 아예 없지는 않은 건, 국물이 무시무시했기 때문. 어제 글에서 국물의 무시무시함에 대해...

[판교] 능라-올해의 평양냉면

토요일 점심 시간에 강남에서 출발해 한 시간, 먹고 집까지 돌아오는데 한 시간 반 걸렸다. 그래도 보람차다고 생각했던 평양냉면. 국물은 들척지근하지 않고, 감칠맛이 굉장히 절묘했다. 농반진반으로 ‘조미료 미터’라는 표현을 쓰는데(먹고 난 뒤 조미료의 존재를 느끼는 시간?), 근래 먹은 것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 당연히 ‘조미료 쓸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정말 무시무시한 국물을 만난지라 훌륭했다. 이날따라 온도계를 가지고 가지...

[강남구청] 리틀 앤 머치-단맛과 2차적 맛의 ‘밀당’

강남구청 근처의 ‘리틀 앤 머치’는 기본적으로 카페인데, 다섯 종류의 프티 가토를 판다. 얼마 전 가서 세 종류를 먹어보았다. 일단 장점부터. 깔끔하게 잘 만들었고, 바탕을 이루는 무스의 질감이 굉장히 좋다. 맺히는 곳 하나 없이 부드럽다는 말. 단맛도 절대 소심하지 않다. 반면 그 단맛과 ‘밀당(interplay)’를 해야할 두 번째 맛이 소극적이다. 두 무스 속에 든 열대과일향이나 신맛도, 켜를 이룬...

[신사동] 강서면옥-‘deal breaker’ 단맛

요즘 화제인 한식의 단맛. 존재한다. 또한 완전히 비정상이라고 할 수도 없다. 관건은 맥락이다. 어디에, 또 왜 존재하는가. 그걸 헤아리는데, 좌우지간 평양냉면에서 만나는 단맛은 그리 반갑지 않다. 어울리지도 않는데, 특히 메밀면에 거슬린다. 그래서 강서면옥의 냉면에는 좀 놀랐다. 이런 표현이 좀 그렇지만, 너무 깔끔하게 나와서 단맛이 존재하지 않을 거라 예상했다. 그런데 꽤 달았다. 을밀대보다 달았던 듯. 영어 표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