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홍대] 노 사이드-이상에 영향을 미치는 현실

[홍대] 노 사이드-이상에 영향을 미치는 현실

주문을 받으면 주인이 바로 뒤의 앉은뱅이 냉장고에서 재료를 꺼낸다. 일단 반죽과 양배추, 숙주나물이 등장한다. 티 하나 없이 반질반질 윤이 나고 오코노미야키를 집중적으로 익히는 부분만 검은색인 번철에 반죽을 한 국자씩 올려 원형으로 펴바른다. 그 위에 양배추와 숙주나물, 그리고 삼겹살이 등장한다. 새로운 재료가 등장할 때마다 원하지 않아도 볼 수 밖에 없는 냉장고는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하고 정리가 잘...

[홍대/창전동] 버터밀크-‘빠른 주문’ 음식의 시스템

팬케이크를 한국에서 돈 주고 사먹어본 기억이 없다. 버터밀크에 가기 전까지는 말이다. 트위터에서 자리 논란-4인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돌려보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궁금해졌다. 대체 어떤 곳이기에. 분위기 같은 것보다 ‘세팅’이 궁금했다. 팬케이크를 비롯한 브런치 메뉴는 기본적으로 빠른 주문(quick order) 요리다. 재료가 간단하고 준비 시간도 적게 걸리므로 잘 달궈 놓은 번철만 있다면 몇 분이면 내올 수 있다. 이야기를...

[홍대] 멘야산다이메-굉장히 우직한 맛없음

큰 고민 없는 선택이 고난을 안긴다면 삶은 한층 더 불행해진다. 나는 그저 가장 가까운 곳을 찍었을 뿐이었는데, 줄에 합류해 기다려야만 했다. 이해는 할 수 있었다. 지난 일요일은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 발렌타인 데이였다. 누군가는 삼대의 노하우를 사랑의 저녁 메뉴로 택할 수도 있다. 다만 그 노하우가 흘러가는 방향이 관건이다. 0점을 기준으로 수직 아래 방향, 즉 맛없음으로 흘러간다. 돈코츠와...

[홍대] 반트 x 므농-거의 먹을 수 없는 케이크

‘프티 카토를 내는 집이 늘고 있는데 발전의 조짐이 아니냐’라는 이야기를 어디에서 나누었는데, 나는 바로 ‘그렇다’고 말하기가 어려웠다. 추세는 티라미스가 대표하는, 컵에 담긴 디저트류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베린 같은 종류겠지만 그 정도로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고, 사실 조각케이크 정도를 만들 기술로 용기에 요소를 켜켜로 담은 것이다. 물론 맛과 질감의 조합을 다양화해서 고급 디저트로 만들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