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코코리코-인근 최고의 빵집

코코리코는 블로그 업데이트를 잘 안 하는 동안 가장 많이 간 곳 가운데 하나다. 요즘은 훨씬 덜 먹고 있긴 한데 통밀 및 호밀빵을 한참 많이 먹을 때는 이곳에 의존했다. 네이버 오픈마켓을 비롯해 많은 경로로 소위 건강빵을 사먹어 보았는데 괴기한 것들이 많았다. 상당수가 이런 빵의 지향점을 잘 모르고 만들어서 골판지 같기도 했고 대체감미료를 쓴다거나…

하여간 코코리코의 빵은, 그동안 열심히 먹느라 제대로 된 사진이 없긴 한데 매우 훌륭하다. 훌륭한 빵이 무엇이냐 물으신다면 일단 잘생겨야 한다. 반죽 과정에서 글루텐을 잘 발달시켜야 두 차례의 발효를 거치면서 표면이 매끄러우면서도 적절히 부풀어 빵빵하고도 팽팽하다. 그런 가운데 발효는 맛도 책임지니까 알코올 냄새가 안 나고 구수함이 대세를 이루어야 한다.

이런 제빵 과정이 통밀이나 호밀일 경우 효소의 개입 등으로 인해 좀 더 복잡하고 효율도 떨어진다. 그래서 산도 높은 자연발효종을 써 일종의 방어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지고 만드는 이의 기술이 좋으면 통밀이나 호밀빵은 향도 좋고 맛의 표정도 매우 복잡한데다가 신맛도 적당히 나는 균형잡힌 음식이 된다.

폴앤폴리나가 정말 말도 안되는 빵을 만들어 팔고 있고 골목의 뉘블랑쉬고 면적에 비해 이해가 안 가는 완성도와 물량을 내놓는 판국을 감안하면 코코리코가 이 인근 최고의 빵집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라인업을 보고 있노라면 좀 더 기본적인 빵을 해줬으면 좋겠다. 뭔가 그렇게 기본적인 빵들을 만들면 호소력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닌가 갈 때마다 자꾸 생각하게 된다.

*매년 크리스마스철에 나오는 파네토네도 매우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