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오시는 분들께 드리는 멍청한 질문
이번 주 금요일까지 걸어놓을테니 많은 참여,까지는 아니더라도 덧글 부탁드릴께요. 옛날 롤러장 디제이가 신청곡 받는 마음과 자세로 한 번(그러나 사실은 롤러장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요. 몸무게 많이 나가면 발목 부러질까봐 가도 못 들어가게 한다고 들어서…)…
…언제나 꼭 한 번은 이런 질문을 올리고 싶었지만 워낙 소심한 종자인지라 망설이기만을 어언 수개월, 드디어 사온 1.75리터짜리 앱솔룻 보드카가 선사하는 알딸딸함에 용기를 얻어 글을 올립니다. 아무도 답을 하지 않으신다면 민망함에 블로그를 닫아야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뭐 이래도 저래도 마찬가진거죠. 사는건 원래 부끄러운 행위니까.
혹시라도, 제 블로그 자주 들러주시는 분들 가운데 제가 글을 써 봤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는 주제를 가지신 분이 있을까요? 물론 뭐라도 상관없어요, 제가 조금이라도 상식, 내지는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야나 주제라면… 혹시라도, 또는 누구라도 그런 꺼리가 있으시다면 비공개라도 상관없으니까 덧글을 남겨주세요.
혹시 누군가 궁금하실까요? 너는 왜 그런 꼴값을 떠는거니, 잠도 안 자고? 라고 물어보신다면 저의 이유인 즉슨:
1. 술에 취해서: 오, 역시 오랜만에 마시는 보드카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데요? 아까 바에서 한 잔 마시고 성에 안 차서 큰 병을 사들고 들어왔죠. 내일 오후에 5km 달리기 해야될텐데 이렇게 술 먹고 될라나 모르겠지만… 술 많이 마신 다음날 달리기 하면 몸의 모든 관절에서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아무리 음악을 크게 들으며 달리기를 해도 귀를 가득 채워주죠. 뇌가 알콜로 인해 10% 정도 줄어들어서 두개골 안에서 흔들거리는 느낌, 훌륭하죠.
2, 혼자 생각해서 글 쓰기가 지겨워져서: 언제나 뭘 써봐야겠다, 생각하는 것들은 차고 넘치지만, 막상 컴퓨터 앞에 앉으면 아주 쓸데없는 이야기만을 늘어놓는 요즘이라서요. 뭔가 제가 생각해보지 않은 걸 써보고 싶더라구요. 말이 되거나 안 되거나.
3. 5만 손님 방문기념 이벤트를 겸하려고: 뭐 ‘오피니언 리더’로 군림하신다는 왕 메이저 블로거님들께서는 십만, 혹은 백만 단위를 논하시지만, 저는 오만으로도 행복한 마이너블로거라니까요. 사실은 오만 넘은지가 꽤 되었는데 언제 제가 수자 갈무리해서 올린 적 있었나요… 이딴 허접 블로그에 오만이라니 구라아냐? 하실 분들마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그냥 쓸쓸한 집안 잔치라도 해 보려구요.
완전 미친놈 헛소리하는거 아냐, 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는 것, 다 알고 있지만 말도 안되는 글이라도 올리면 한 시간에 조회수가 20명 불어나는 것, 알고 있거든요? 그건 분명히 링크나 RSS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으니 이렇게 미친놈 헛소리하는 걸 조금 더 맛 보고 싶으시다면 덧글 남겨주세요, 마이너 블로거가 충실히 응답을…
아, 이거 써 놓고 아침에 울면서 후회할 그런 포스팅인데요?
UPDATE: 덧글이 얼마나 달릴지는 모르지만, 지나치게 개인적인 내용을 써야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달리는 덧글 모두에 글을 쓸 생각입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이…재미있을지도 모르잖아요^^;;;;
# by bluexmas | 2008/04/16 12:22 | Life | 트랙백 | 덧글(19)
비공개 덧글입니다.
비공개 덧글입니다.
비공개 덧글입니다.
사람 에 대한 생각도 좋고 동물도 좋고
무기체도 좋겠네요.
비공개 덧글입니다.
비공개 덧글입니다.
남자분이셨군요.
전 정말 눈치가 없는가봐요 -_-;
어떤 글이 신청들어갔는지 모르겠지만, 조용히 와서 읽을래요 -_-v
비공개 2님: 저의 취향이 알고보면 너무 지#같아서 글로 쓸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은 되지만… 해볼께요.
비공개 3님: 뭔가 주제를 주시면 더 좋을텐데-_-;;; 빨간머리 앤 만화에 대해서라도 써 볼까요?^^
사바욘님: 제가 알고 있는 그 ‘반려’ 에 대한 글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비공개 4님: 원래 술마시고 길을 걸으면 더 똑바로 걸으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주제를 좀 줘보지 그랬니…?
카렌님: 저의 이상형은 ‘이상형을 묻지 않는 여자’ 랍니다^^
비공개 5님: 네, 알겠습니다. bluexmas는 크리스마스때 안 쓰면 별로 재미가 없는데, 작년엔 북해도에 있어서 아주 짤막하게 썼어요. 너무 부끄러운 얘기라서…
앗, 그러나 분명히 해야될 건, 전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 거죠. 글이 그렇게 흘러간다는 건 저도 알지만…
빈틈씨님: 앗! 여잔줄 아셨나요?-_-;;; 여기 뒤져보시면 제 사진도 어딘가에 있는데… 음식만들줄 안다고 게이 아니냐고 물어보는 사람을 여기에 꽤 많아요. 그것도 한국사람들로만…
아.. 한 가지 떠올랐네요. 이전에 작성하신 포스트 중에 텍스트 쓰기에 대한 오랜 습관에 대해 스치듯 다루신 걸 본 기억이 나는데 메모광적인 혹은 텍스트 읽기/쓰기에 대한 습관의 역사랄까 계기랄까 얽힌 사연 등등 뭐든 써주시면 좋겠는데요. 하위 주제는 아주 다양할 수 있을 거 같아 화두로써의 채택을 희망하며~ ^▽^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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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6님: 어느 천년까지는 아니어도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요. 해볼께요^^
blackout님: 넵, 알겠습니다^^
비공개 7님: ^^
비공개 덧글입니다.
남자의 옷 입기에 대해서 쓰신 글을 보고 싶어요.
옛날에 제 친구 중 하나가 “남자들은 패션 아이템에 제한적이잖아? 그런데도 옷을 지독하게 못 입는 사람이 있는 걸 보면 정말 신기해.”라고 한 적 있었어요.
그게 사실인지 아닌진 모르겠지만… 나름 취향을 드러내면서 원칙대로 옷 입는 남자들을 보면 괜히 말이 잘 통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세심하다는 거니까…
starla님: ^^ 예전에 화장하는 만화로 좀 나가신다는 블로거가 남자 옷 입기에 대해 만화를 그리셨건만 참으로 안타까웠다죠. 늘 생각하는 건 있는데 그걸 글로 풀어 쓰는게 가능한지는 아직 시도를 안 해봤지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도전해보겠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