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쿠키

뭐 언제나 주말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냈지만(그 존재만으로도-), 이번 주 주말은 정말 더더욱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냈다. 지난주에 야근을 좀 했었던데다가, 주말에 당연히 일을 해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안하게 되어서 그런 듯. 하여간 내일부터 다들 늦게까지 일하게 될텐데 뭐라도 좀 만들어 가져가고 싶어서 쿠키를 구웠다. 마음 같아서는 밥을 한 끼 해가고 싶은데 이건 시간도 시간이지만 돈이 너무 많이 든다(지지난주에 서른 다섯명 분 아침 해가고 나서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갔다는 걸 알고 피눈물을…T_T;;;).사실 쇼트닝은 여러가지 이유로 거의 쓰지 않는 재료인데 어찌하여 냉장고 구석에서 오랫동안 머무르고 있어서 버터도 아낄 겸 쇼트닝을 써서 쿠키를 구웠더니 너무 잘 퍼져서 쿠키 하나가 손바닥만해졌다. 낮에는 숨겨놓았다가 퇴근 시간 지나서 야근하는 사람들만 남으면 꺼내놓을 생각이다. 야근 수당 받는 직업도 아니고, 뭐 막말로 이 마감을 잘 해서 넘기고 이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해야만이 회사가 계속해서 먹고 살만하다고 이런저런 압력을 받으면서 일하는 요즘인데 이런 거라도 있어야 조금은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지 않을까…

 by bluexmas | 2008/11/03 10:50 | Taste | 트랙백 | 덧글(6)

 Commented by 땡땡이무늬 at 2008/11/03 16:03 

아 야근쿠키~ 산타처럼 생각될 거 같아요. 야야~ 맛나겠따~

 Commented by 무명 at 2008/11/03 17:08  

어쩐지…. 최진실의 광고카피 “여자하기 나름이예요~”가 생각납니다.

사랑 많이 받으실 듯…

 Commented by basic at 2008/11/04 02:47 

저도 저렇게 얇게 굽고 싶은데 매번 뚱뚱해지는 쿠키;; 노하우는 쇼트닝인가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8/11/04 15:06 

땡땡이님: 산타는 뚱뚱해서 싫어요-_-;;; 뭔가 다른 거 없을까요?

무명님: 최진실은 고인이고 또 저는 남자고…-_-;;;; 직장인이 일 잘하는 걸로 사랑 못 받으면 나머지는 다 의미가 없지 않을까요?

basic님: 사실 저는 뚱뚱한 쿠키가 좋아요^^ 쇼트닝은 온도변화에 따라서 굳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건강엔 어떤지 사실 좀 그렇지만…맛 봤는데 버터 쓴 쿠키와 아주 많은 차이는 없더라구요.

 Commented by 땡땡이무늬 at 2008/11/05 12:48 

음…. ; 그럼 밤참 챙겨주는 아빠? 이건 더 이상하네요;

교과서에 있던 [이해의 선물]에 나오는 맘씨좋은 과자가게 주인?

레이먼드 카버의 [A Small Good Thing]의 빵가게 주인?

(….) 자꾸 아스트랄해지는 듯한 느낌?;

 Commented by bluexmas at 2008/11/06 13:25 

아스트랄보다 변태같은 느낌으로 가는 것 같아요. 물론 이정섭이 변태는 아니겠지만 자꾸 그런 느낌으로…?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