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 특선-양념 닭날개 구이
잘 치지도 못하는 기타 동영상을 가리기 위해서라도 뭔가 또 올려야…
재미삼아 미식축구 포스트 시즌에는 햄버거나 닭날개 따위를 해서 맥주와 함께 먹으면서 경기를 즐긴다. 신경 써서 보기 시작한게 올해로 4년째, 이제서야 규칙이나 작전도 눈에 들어오고 또 그만큼 보는 재미도 있다.
각설하고, 지난 주의 각 컨퍼런스 챔피언쉽 경기를 보면서 먹었던 건 고추장과 토마토 케찹을 기본으로 만든 우리나라 양념통닭소스를 발라 오븐에 구운 닭날개. 인터넷을 뒤져 레시피를 찾아보면 정말 별별 재료가 다 들어가서, 나도 고추장과 케찹에 파인애플, 양파, 마늘…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넣고 끓인 뒤 핸드 믹서로 갈아서 양념을 만들었다. 그 양념에 닭날개를 재워서 하룻밤 둔 뒤, 화씨 450도 오븐에서 40분인가를 구웠는데, 이 온도와 시간도 레시피마다 달라서 감 잡기가 힘들었고, 따라서 조금 더 바삭바삭하게 구워졌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게다가 매운 음식을 만들때 소금 간을 잘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얘들도 매운 맛이 너무 강하고 짠맛이 조금 약했다. 구운 뒤 땅콩 대신 부순 아몬드에 버무렸다.
그리고 통닭무 역시 레시피를 찾아보니 동치미 무에 물과 설탕, 식초를 같은 비율로 섞으라고만 나와 있었는데, 보통 오이지를 비롯한 이런 절임 반찬은 그 절임액을 팔팔 끓여서 부어야 된다는 걸, 옛날 어머니가 오이지를 만드실 때 말씀해주셨던 생각이 나서 물, 설탕, 식초에다가 라임즙, 그리고 마늘을 섞어서 끓여 부었다. 식초의 신맛이 너무 텁텁한 경향이 있으므로 라임이나 레몬즙을 섞어 중화시키는 걸 좋아한다. 어쨌든 부어서 식혔다가 하룻밤 냉장고에 묵혀두면 된다. 만들기 너무 쉬워서 허전하더라.
여기에 곁들인 맥주는 콜로라도에서 만드는 Dale’s Pale Ale. 콜로라도가 환경이 좋아서 그런지 맛있는 맥주가 은근히 많다. 여섯 캔에 8불 조금 넘는데 쓰면서도 잘 넘어가서, 머리가 아플 정도로 차게 뒀다가 매운 닭날개를 먹고 마시면, 한 캔이 그냥 술술 넘어간다고…역시 술은 술술 잘 넘어가는게 정말 술 같아서… 맥주가 있으니 땅콩이 있어야 될 것 같아서 껍데기에 든 땅콩을 사다가 깐 다음, 꿀과 버터에 섞어서 오븐에 구운 뒤 소금과 고춧가루 약간을 버무려주었다. 어째 맛이 땅콩에 잘 스며드는 것 같지 않아서 나중에 수퍼마켓에서 파는 땅콩 성분표를 보니 물엿을 섞어야 되는 것 같기도 하고(당의 결정구조를 바꾸기 위해서…).
어쨌든 미식축구 보면서 잘 먹고마셨다는 얘기.
# by bluexmas | 2009/01/26 14:42 | Taste | 트랙백 | 덧글(2)
(맥주 안주도 많이 올려주세요 ^^)
담엔 꼭 닭을 먹인 무를 구하셔서 완벽한 닭무를 만드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