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기 힘든 요즘

워낙 쓸데없이 생각이 많아져서 무엇인가 쓰기 어려운 것도 문제지만, 시간 역시 별로 없다. 돌아가기 전에 해결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다 보면, 어떤 순간에는 단지 생각만으로 몸이 굳어져버려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진다.

그래도 뭔가 쓰는 마당에 근황이라도 늘어놓자면, 계속해서 집을 치우고 있고, 해외이사업체를 불러 견적을 내고, 짐을 옮기는 날짜를 잡을예정이다.  대체 어떻게 일을 처리하는지 모르겠지만 회사에서는 아직도 비행기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데, 어찌 되었든 4월 8일에는 돌아간다. 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소문이 돌았는지 누군가로 부터 ‘너 취직했다며?’  라고 물어보는 메일을 조금 전에 받았다. 그러나 난 구직 활동 하지 않은지 한 달도 넘었고 또 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냥 머무르기 위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방편삼아 하는 건 이제 그만하기로 마음 먹었으니까. 그런 생각으로 살았더니 삶이 나아가지 않는다. 꼭 돈을 벌고 못 벌고가 아니더라도, 그냥 삶이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하여간 요즘 그렇게 살고 있다. 요즘 기분이 너무 이상한 건, 내가 이 곳에서 이렇게 죽도록 떠나고 싶어질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끈이 떨어져버린 것이 큰 원인이기는 하지만… 나 자신의 변덕 아닌 변덕에 때로는 집 밖으로 나가기가 부끄러워지는 요즘.

 by bluexmas | 2009/03/17 11:28 | Life | 트랙백 | 덧글(8)

 Commented by 나녹 at 2009/03/17 11:40 

마무리 잘하시고, 귀국하실 때까지 별다른 탈 없으면 좋겠네요.

 Commented at 2009/03/17 12:0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3/17 14:47 

나녹님: 감사합니다. 나녹님께 무슨 좋은 소식이라도 있는 것 같기는 하던데…

비공개님: 전 사춘기때 부터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T_T

 Commented by turtle at 2009/03/17 18:27 

이사 한 번 하고 나면 정말 몸살이 나던데요. 환절기도 됐고 하니 건강 조심하시고 짐 정리 잘 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

 Commented by starla at 2009/03/18 09:33 

음, 그럼 그곳에서 마지막 생일 보내시겠네요~

한창 바쁘실 때라 달리기는 아마 못하시겠지만요. 시원섭섭 복잡하시겠어요.

뭔가 늘 하고싶었던 ‘정신 나간 짓’이 있다면 마구 지르고 오세요. ^^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3/20 23:37 

turtle님: 이사 지겹죠… 저도 봄 환절기에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서 조심하려구요. turtle님은 우리나라에서 잘 지내고 계시죠? 제주도에서 맛난 것도 드시고 오신 듯…

starla님: 그래도 마라톤은 할 생각이에요. 자기학대로 이곳생활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렇지 않아도 뭔가 정신 나간 짓을 좀 해볼까 요즘 계속 머리를 굴리고 있답니다, 흐흐…

 Commented by liesu at 2009/03/22 13:35 

7년 살림살이의 정리라, 아무리 많이 떨쳐내고 오신다고 해도 정말 만만치 않겠어요. 탈나지 않게 무리하지 않고 마무리 하고 들어가시길.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3/23 14:05 

네, 정말 짐이 만만치 않아요…흐흐. 그러나 뭐 어떻게든 정리하고 들어가겠죠.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