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기 힘든 요즘
워낙 쓸데없이 생각이 많아져서 무엇인가 쓰기 어려운 것도 문제지만, 시간 역시 별로 없다. 돌아가기 전에 해결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다 보면, 어떤 순간에는 단지 생각만으로 몸이 굳어져버려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진다.
그래도 뭔가 쓰는 마당에 근황이라도 늘어놓자면, 계속해서 집을 치우고 있고, 해외이사업체를 불러 견적을 내고, 짐을 옮기는 날짜를 잡을예정이다. 대체 어떻게 일을 처리하는지 모르겠지만 회사에서는 아직도 비행기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데, 어찌 되었든 4월 8일에는 돌아간다. 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소문이 돌았는지 누군가로 부터 ‘너 취직했다며?’ 라고 물어보는 메일을 조금 전에 받았다. 그러나 난 구직 활동 하지 않은지 한 달도 넘었고 또 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냥 머무르기 위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방편삼아 하는 건 이제 그만하기로 마음 먹었으니까. 그런 생각으로 살았더니 삶이 나아가지 않는다. 꼭 돈을 벌고 못 벌고가 아니더라도, 그냥 삶이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하여간 요즘 그렇게 살고 있다. 요즘 기분이 너무 이상한 건, 내가 이 곳에서 이렇게 죽도록 떠나고 싶어질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끈이 떨어져버린 것이 큰 원인이기는 하지만… 나 자신의 변덕 아닌 변덕에 때로는 집 밖으로 나가기가 부끄러워지는 요즘.
# by bluexmas | 2009/03/17 11:28 | Life | 트랙백 | 덧글(8)




비공개 덧글입니다.


비공개님: 전 사춘기때 부터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T_T




한창 바쁘실 때라 달리기는 아마 못하시겠지만요. 시원섭섭 복잡하시겠어요.
뭔가 늘 하고싶었던 ‘정신 나간 짓’이 있다면 마구 지르고 오세요. ^^


starla님: 그래도 마라톤은 할 생각이에요. 자기학대로 이곳생활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렇지 않아도 뭔가 정신 나간 짓을 좀 해볼까 요즘 계속 머리를 굴리고 있답니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