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치아바타 샌드위치

지난 번에 샀던 ‘폴 앤 폴리나’의 치아바타로 간단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집에서 만든 팬체타를 볶다가 토마토와 토마토 소스를 섞고, 그걸 빵 위에 얹은 뒤 치즈 몇 가지를 갈아서 얹고 오븐에 잠깐 돌려 치즈를 녹였다.

그렇지 않아도 맛있어 보이던 빵은, 오븐에 굽자 겉은 더 바삭바삭해지고 속은 더 부드러워져서 한층 더 맛있었다.

치아바타에 관한 글을 쓰니까 생각하는 것 한 가지: 어제였나, 누군가 브런치에 대한 신문기사를 옮겨놓은 걸 보았는데, 기자가 음식점을 쭉 소개하면서 어떤 식당에 대해 ‘치아파타’ 샌드위치라고 쓴 것을 보았다. 외래어를 쓰고 읽는데 약간의 융통성은 있을 수 있지만, ‘치아바타’ 가 ‘치아파타’ 로 읽히기는 어렵다는 걸 생각해 보면, 음식기사를 쓰는 기자가 치아바타가 뭔지 모르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기자가 그러는 건 좀 웃기지 않나, 아무리 작은 거라고 해도(그러나 우리의 분위기는 이런 걸 지적하는 사람이 욕 먹는 거 아니었던가-_-;;;).

 by bluexmas | 2009/09/18 10:36 | Taste | 트랙백 | 덧글(12)

 Commented by 점장님 at 2009/09/18 11:04 

일등!

치아파타는 암것도 아니예요.

전 ‘보카치오’ 빵도 봤어요. ㅋㅋㅋ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9/18 16:57

으하하 ‘보카치오’ 무슨 이태리 경전 이름 같아요. 전 자꾸 ‘데카메론’ 생각을 했다니까요…^^

(앗 그나저나 제 블로그에서도 등수놀이 하게 된건가요@_@)

 Commented by 잠자는코알라 at 2009/09/18 13:01 

ㅋㅋ 제가 인터넷에서 본것중 하나는 발사빅…. ; 근데 발사빅이 왠지 더 그럴듯해보여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9/18 16:57

왠지 운이 맞는데요, 발사빅이라니~ 아예 이름을 바꿔야 할 듯, 발사빅으로>_<

 Commented by catail at 2009/09/18 13:59 

다른 얘기지만, 저 원고 교정온 걸 받아보니 고르곤졸라 가 거지같은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고르곤촐라가 되어있더라고요. 그것뿐이 아니라…

고르곤촐라 같은 단어가 나오는 책 너무 싫었는데 저도 그 모양이 되어버렸어요.

아예 외래어표기법으 ㄹ따르지않겠다고 선언을 할걸 그랬나 싶어요.

“졸라” 맛있을 것 같던 고르곤졸라가 촐싹거리는 맛으로 변한 것 같아요.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똠얌꿍이 돔얌궁이 되어버릴뻔도 했답니다. 휴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9/18 16:58

어디 논문 발표하시나봐요.

 Commented by 미르 at 2009/09/18 14:11 

기자들은 책 표지만 보고 속은 안 읽는 부류인듯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9/18 16:58

책 표기도 안 볼 확률이 더 높을걸요?

 Commented by 조신한튜나 at 2009/09/18 15:28 

수박겉핥은기자들

금주하시니까 맛난 요리 포스팅을 자주 올려주셔서 거시기 눈이 즐겁긴 하지만 위장은 좀 고달프네요..ㅜ.ㅜ왜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맛이 느껴지면 참 좋을텐데..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9/18 16:59

100% 금주는 아니고 일상 음주는 안 하고 있구요, 그냥 몇몇 행사 음주가 있어서 금주선언을 못하고 있답니다…사실은 마시지 말아야 되거든요 저도…

 Commented by Claire at 2009/09/18 21:45 

이상한 표기법 제법 많죠 ;

그나저나 폴앤폴리나 빵 보니까 또 폴앤폴리나 가고 싶네요

정말 계속 가고 싶어지는 빵집인 거 같아요 ㅎㅎ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9/18 21:59

뭐 한 편으로는 우리말이 그만큼 뛰어나다고도 할 수 있다고 봐요. 어떤 외래의 발음도 표기가 가능하니까요. 폴 앤 폴리나는 좋은데 비싸서 요즘은 좀 자제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