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사진들을 추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옛날에 찍은 것들을 웬만해서는 잘 들여다보지 않는다. 그럼 생각이 너무 많아지기 때문이다. 언제 어떠한 이유에서든 감상에 젖는 건 참 두렵다. 시간이 지나갔다는 이유로 미화해서는 안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실수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같은 실수를 한 번 이상 해도 된다는 건 아니지만.

사진은 2005년 텍사스에 루이스 칸의 킴벌 미술관을 보러 갔을때 삼각대와 타이머로 찍은 것. 저때만 해도 참 괜찮았는데 지금은…

(저때: 막 학교를 졸업하려는 외국인 학생인데 인터뷰 한 번 해서 덜컥 회사에 붙고 무려 비자마저 취직도 하기 전에 바로 받았음, 지금:……….;;; 아저씨는 뭐해먹는 사람인데 머리만 쓸데없이 길고 그래요? 멋도 없는데?;;;)

1. 어제 일도 안 하고 개표방송을 보았으나 원칙대로 블로그에서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모르는 거 아는 체 하면 피곤하다.

2. 나도 담배 좀 빨아보았으나 걸어다니면서 담배 피우는 사람 이해 못한다. 그러면 맛을 못 느끼니까. 물론 지금은 입에 아예 안 댄다, 그 맛 자체가 싫어서. 한 달쯤 전 압구정동에서 걸어가며 담배 피우는 아저씨 뒤를 따라가다가 걸어가며 손가락으로 털어서 불 끄시는 덕분에 재가 얼굴에 날렸다. 물론 지랄했음.

3. 카메라 있는데에서 본의 아니게 신호위반했다. 그냥 아버지께 떠넘길까…

4. 당인리 발전소쪽에 차 대놓았다가 견인당할 뻔 했다.

5. 버려야 될 포도주를 개수대 아닌 뱃속에 버렸더니 써야 될 잡담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6. <드래곤 길들이기>를 봤는데 용님께서 낯익어서 어디에서 봤나 한참을 생각해보니 <파이브 스타 스토리스>의 드래곤 유생을 닮은 듯…? 이번 번역은 정말 최고였다. 재미도 없는 ‘만만의 콩떡’ 따위의 한물 간 유행어를 쓰는 센스는 무엇인가.

7. 냄비와 그릇, 숟가락 따위를 샀다. 르크루제 같은 것도 가지고 싶기는 한데 아직 내 음식 솜씨는 한참 멀었으므로.

8. 덥다. 여름이 오는 듯…

9. 진짜 써야 될 글을 못 쓰니 마음에 걸려서 잡담도 잘 못 쓰겠다.

 by bluexmas | 2010/06/04 02:23 | Life | 트랙백 | 덧글(13)

 Commented by 아리난 at 2010/06/04 02:48 

얼굴 까먹고 있었는데 사진덕분에 생각났어요ㅎㅎㅎ 왠지 반가운데요?ㅋㅋ

저도 얼떨결에 드래곤 길들이기 봤는데 잼있었어요! 간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 그런데 진짜 생각해보니 파이브 스타 스토리에 드래곤 닮은것 같아요ㅋㅋㅋ 그리고 저희집 강아지도 쫌 닮았더라구요ㅋㅋㅋ

한잔 하셨나봐요. 내일 해장 션하게 하세요ㅎㅎ

 Commented by 백면서생 at 2010/06/04 04:13 

조금 여유가 생기셨나봅니다. 건강도 좀 챙기시길… 사진 끄트머리만으로도 훌륭하시니 뭇 여인들이 걱정됩니다.

 Commented by Nick at 2010/06/04 07:25 

아, 텍사스에 계셨군요. 아님 그냥 방문하신 건가 ㅎㅎ

7. 구매하신 아이템이 어떤 것들인지 궁금하군요!

 Commented by 나녹 at 2010/06/04 07:26 

르크루제 룸메이트가 연말에 샀지 말입니다. 전혀 몰랐다가 며칠 전에 가격 알고나서 깜짝 놀랐네요.

 Commented by cleo at 2010/06/04 09:19 

사진 끄트머리 어디갔어요@.@

술김에 올렸다가 맨정신에 다시 내리신건가요-.-

7번.

요리도 못(안?) 하면서 ‘르크루제’ 냄비 하나 가지고 있는 저는,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ㅠㅠ

 Commented at 2010/06/04 09:4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Raye at 2010/06/04 10:47 

하관만 보이는 동영상으로 보건대는.. 얼굴이 약간 그레이엄콕슨형이신거 같은데요;;

요즘 천안함조사발표 통역을 한 장교가 화제가되고 있는데 콜롬비아 로스쿨에 입학예정이라고 하더군요.메모도 안하면서 통역이 거의 신기에 가까워요.드래곤길들이긴 누가 번역했는지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i r i s at 2010/06/04 11:42 

사진은 착한 이웃들에게만 보이는 건가요 T_T

 Commented by 현재진행형 at 2010/06/04 12:11 

iris 님 저도 안 보입니다. 착한 이웃이 아닌가봐요. ;ㅁ;

2. 저는 담배 손에 끼우고 걷는 사람이 젤루 이해 안가요;;;;; 뭐하는 짓이래 저게;; 싶더군요.

6. 그건 번역하는 인간이 아마 한국어 실력이 형편없는데다가 아마 취향도 나쁘고 센스도 없기 때문이겠죠;;;

 Commented by ra at 2010/06/04 14:15 

헉. 어느 정도 음식 솜씨가 있어야 살 수 있는 냄비였단 말입니까. 저 막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squamata at 2010/06/05 01:09 

6. 번역 이미도입니다. 게임 오버.

 Commented by 아스나기 at 2010/06/05 11:01 

1. 저도 블로그에서 정치나 세상 이야기는 안 하려고 노력하고있습니다. 손이야 춤추고 싶어서 안달이 났지만(…)

원칙을 세워 놓지 않으면 어느순간 뭘 이야기하는지 모르게 되더군요. 블로그나 말이나 마찬가지인거 같습니다. 🙂

8. 여름이네요. 환절기인데 건강 조심하세요.

포도주가 어느순간 포도식초가 되는 마법의 시즌…은 아니고. 아무튼요. 🙂

 Commented by 봄이와 at 2010/06/06 23:51 

만만의 콩떡 ….;;;

영화보는 내내 왠지 어딘가모르게 묘하게 옛날만화의 냄새가 난다싶었는데 그런 부분들 때문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