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보다 빠른 귀가
집을 나선지 몇 시간만에 아주 오랫동안 집을 비운 느낌이 들어서 그냥 빨리 돌아와도 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게다가 돈 많은 것도 아닌데 혼자 숙박비 쓰는 것도 아깝고, 오늘 밤에 들어오나 내일 점심때 들어오나 할 수 있는 일은 다 거기에서 거기인 것 같아서… 게다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말 쉰답시고 이렇게 돌아다니는 여행은 하면 안 될 것 같다.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돌아다니기만 하니까 결국은 쉰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그런데 머무르는 여행은 어떻게 하는건가.
군산을 거쳐 담양에 내려간다는 것 말고는 별 계획을 안 세워가지고 내려갔다가 거기에서 광주를 거쳐 보성에서 자고 오늘 해안선을 좀 타다가 다시 담양에 와서 점심-떡갈비를 두 군데에서 먹어보려고 일부러 돌아왔다-을 먹고 임실을 거쳐 전주로 올라와 저녁을 먹은 뒤 올라왔다. 녹차와 쌀로만 빚었다는 녹차주나 담양군 중심가(!) 빵집의 우리밀 식빵을 비롯한 온갖 얼토당토 않은 것들만 잔뜩 사가지고 돌아왔다. 녹차쌀을 안 산 것이 천추의 한.
# by bluexmas | 2010/06/15 23:52 | Life | 트랙백 | 덧글(9)
제가 인천에 주로 가는 이유가, 여행길에 지치지않기 위해서입니다^^;;
비공개 덧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