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018

페이스트리의 가격 상승과 ‘먹을 수 있는 정체성’

지난 주에 우나스의 케이크에 대한 글을 썼는데, 사실은 가장 중요한 측면을 잊고 다루지 않았다. 쓰고 몇 시간 뒤에 생각이 나서 덧붙일까 생각하다가, 독립적인 글을 쓸 만큼 의미가 있는 사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대체 무엇이냐고? 바로 가격과 ‘먹을 수 있는 정체성’ 사이의 관계이다. 우나스의 ‘도산 멜론’ 케이크를 다시 소환해보자. 썰어낸 멜론 조각을 형상화하기 위해 멜론 껍질을 썼는데, 물론...

요즘 편의점 3대 간식

‘O대 XX’ 등의 소위 ‘줄 세우기’를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때로는 필요한 것도 같다. 줄 세우기를 하지 않는 이유가 ‘애초에 자격 미달인 것들 사이에서 순위를 정해 놓으면 무엇하겠는가?’임을 감안한다면, 자격이 있는 대상이라면 줄을 세워도 상관이 없지 않겠나 싶은 것이다. 반경 500미터에 편의점 하나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 환경에서 3년 넘게 사는데다가 요즘의 최저임금 논란 등과 맞물려 생각이...

[무역센터 현대백화점] 평화옥-평화를 찾기 위한 방문

평화옥의 냉면에 대한 평화를 찾고자 무역센터 현대백화점의 매장에서도 한 사발 후루룩 먹었다. 공항과는 달리 ‘보통’이 12,000원, 사진의 ‘특’은 16,000원이다. 점원의 설명에 의하면 ‘고기도 좀 더 들어가고…’라고 한다. 맛있었느냐고? 최소한 공항에서 먹은 것보다는 나았는데, 전체적인 인상은 굳이 공항에 비유해서 미안하지만 봉피양 인천공항점이 처음 생겼을 때 먹었던 냉면의 그것과 흡사했다. 무엇보다 조미료미터가 많-이 올라가는 국물의 인상이 그러했다. ‘냉면의...

[논현동] 우나스-착잡한 시각성의 페이스트리

이런 페이스트리를 먹으면 한동안 착잡함을 느낀다. 맛이 없어서? 그렇지 않다. 굳이 결론부터 내려야 한다면 우나스의 케이크는 맛없지 않다. ‘도산 멜론’을 포크로 가르는 순간 흘러 나오는 멜론 콤포트의 촉촉하고 싱그러운 단맛 하나만으로도 요즘 같은 날씨에 이곳을 찾은 발걸음은 적절히 보상 받을 수 있다. 착잡함의 진짜 원인은 구현의 형식을 위한 의사결정이다. 굳이 이렇게 복잡한 모양새로 만들어야 할까? 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