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018

허쉬 (안)크리스피 샌드위치

어딘가에서 점심 시간 직전에 미팅을 했는데 끝나고 나니 건물에 구내식당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한 끼 기쁜 마음으로 해결하고 직장인이라도 된 기분을 느껴 바로 옆의 편의점에서 사진의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사먹었다. 사실 예감이 좋지는 않았다. 집어 들었는데 봉지 내부에 얼음 결정이 서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던 것. 얼었다 녹았나 보군. 그리하여 같은 제품을 좀 뒤적거려 보았으나 똑같은 느낌이었다. 아이스크림이니까...

문자 그대로의 과일 케이크

들어가고 나서야 ‘차라리 몽슈슈를 갈 걸 그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궁금해서 가보기는 했으나 디저트를 이것저것 먹을 정황은 아니고… 그래서 유일한 단품 메뉴를 시켰는데 정말 문자 그대로의 과일 케이크(14,000원)가 등장했다. 위에 쌓인 생과일로 모자라 가운데에는 수박이 두툼하게 한 켜 들어가 있다. 서걱서걱. 세 켜의 무스에 단맛을 좀 강하게 보정하는 등 나름의 고민이 분명히 담겨 있었지만 단체로 모인...

미식대담-좋아하는 것을 잘 하면서 살아남는 방법

모든 책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지만(안 그러면 쓰고 낼 이유가 없으니) 이 책은 지금까지 낸 것들과는 다른 이유로 좀 더 각별하다. 의미는 두 갈래이다. 첫째, 내년이면 10년이 되는 프리랜서 글쓰기-음식 비평의 한 장(章)을 정리했다. 한국에 돌아와 십 년 동안 먹고 고민하는 사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준’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아우른 이야기를 담았다. 둘째, 평론가로서 실무자의 언어를 옮기고...

치토스 콘스프맛

새벽에 혼자 쭈그리고 앉아 사라진 치토스 콘스프맛을 추억한다. 물론 모두 나의 뱃속으로 사라졌으니 아쉽지는 않다. 하지만 확실히 슬프다. 무엇보다 당분간은 무서워라도 이것을 사먹는 일은 없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만남은 한없이 우연에 가까웠다. 어느날 밤 아무 생각 없이 편의점에 어슬렁어슬렁 갔다가 2+1 행사 중인 치토스를 발견했다. 당시에는 콘스프맛의 아름다움 같은 걸 몰랐으므로 그저 세 가지를 전부 샀다. 그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