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8, 2018

미식대담-좋아하는 것을 잘 하면서 살아남는 방법

모든 책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지만(안 그러면 쓰고 낼 이유가 없으니) 이 책은 지금까지 낸 것들과는 다른 이유로 좀 더 각별하다. 의미는 두 갈래이다. 첫째, 내년이면 10년이 되는 프리랜서 글쓰기-음식 비평의 한 장(章)을 정리했다. 한국에 돌아와 십 년 동안 먹고 고민하는 사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준’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아우른 이야기를 담았다. 둘째, 평론가로서 실무자의 언어를 옮기고...

치토스 콘스프맛

새벽에 혼자 쭈그리고 앉아 사라진 치토스 콘스프맛을 추억한다. 물론 모두 나의 뱃속으로 사라졌으니 아쉽지는 않다. 하지만 확실히 슬프다. 무엇보다 당분간은 무서워라도 이것을 사먹는 일은 없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만남은 한없이 우연에 가까웠다. 어느날 밤 아무 생각 없이 편의점에 어슬렁어슬렁 갔다가 2+1 행사 중인 치토스를 발견했다. 당시에는 콘스프맛의 아름다움 같은 걸 몰랐으므로 그저 세 가지를 전부 샀다. 그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