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018

홍루이젠-햄이라는 옥의 티

오랜만에 지인과 홍대 앞을 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니다 디자인이 눈에 띄어 샌드위치를 사왔다. 치즈, 햄, 햄과 치즈가 각각 1,700, 1,800, 1,900원이니 웬만하면 ‘가성비’ 같은 것을 입에 들먹을 필요는 없는 가격에 그럭저럭 먹을만한 샌드위치를 살 수 있는 것이다. 테두리를 잘라낸 식빵 두 장 사이에 햄이나 치즈 등을 끼우고 대각선으로 반 가른 뒤 그 사이에 단맛의 버터(크림)을 발라 합혔다....

파인 다이닝을 말려 죽이는 자질구레함

나는 이제 음식 자체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 한편 이해하는 구석도 있고 절대 바뀌지 않을 것들이 있다고도 생각한다. 또한 그와 별개로 한편으로는 재료 등등의 현실이 제약이라고도 분명히 알고 있지만 현재 손에 넣을 수 있는 것들이 요리사의 자기 표현을 결사적으로 막을 만큼 부족하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한 마디로 가면 갈 수록 심경이 복잡해진다는...

해물안성탕면-부당 내부거래?

새로 나왔다는 해물 안성탕면 한 개를 먹느니 오리지널 안성탕면과 해물탕면 혹은 오징어짬뽕을 1:1의 비율로섞어 끓여 먹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속일 수 없는 농심의 해물스프 맛은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안성탕면에 은근슬쩍 끼어드는 것이 라면의 세계에 바람직한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요즘 일종의 ‘크로스 오버’, 즉 증명된 현존 상품에 살짝 변주만 가하거나 그런 상품끼리의 ‘교배’ 혹은 ‘내부 거래’를 통한...

성북동 칼국수

1. 어울릴 리 없지만 하다 못해 삶은 계란이라도 하나 올려주면 안 될까. 단품 9,000원이면 싸지 않은데 끼니 음식으로의 균형이 전혀 없다. 면과 국물에 애호박과 양념 약간이 끝이다. 그렇다고 수육(35,000원)을 시키면 가격이 훌쩍 뛰어 오른다. 어느 시절에는 이런 설정으로도 충분했을 수 있지만 이젠 아니니 변화를 좀 줄 수 없을까? 만두를 두 개 넣어주고 천 원 더 받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