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카롱 지옥

변변한 밥집 하나도 없는 동네에 마카롱 전문점이 들어섰다. 밥은 안 먹어도 마카롱은 먹는다는 의미인가? 인기가 좋은지 어느날 오후에 들렀더니 딱 한 종류만 남기고 품절 상태였다. 남은 것의 이름은 아름답게도 ‘마약 옥수수’였다. ‘필링’이 두꺼워지다 못해 ‘버거사지 십층석탑’처럼 온갖 것들을 쌓아 올린 괴물들이 쏟아져 나오는 현실이니 사실 이 정도 두께의 마카롱을 과연 ‘뚱카롱’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확신이 없어질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