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019

[성산동] 훈고링고 브레드-모래알 스콘과 평범한 식사빵

스콘과 파운드케이크, 치아바타를 비롯한 ‘식사빵’류까지, 훈고링고브레드에서 파는 제품의 2/3 가량을 사다가 먹어보았다. 1. 스콘과 파운드케이크는 신기했다. 버터를 일정 수준 써 풍성하면서도 밀도 또한 다소 높은 조직을 지니는 빵들인데 좋게 말하면 가볍고 나쁘게 말하면 간신히 뭉쳐 있었다. 특히 얼마 전 글을 쓴  ‘퇴사학교 스콘’과 하늘과 땅 차이 만큼 잘 생긴 스콘은 좀 충격적이었다. 모양은 예쁘지만 결이 전혀...

[한남동] 올드 페리 도넛-기본 없는 과함

5월 1일과 7일에 과자전과 함께 ‘테이스팅 클럽’을 진행했다. 도너츠와 뚱카롱을 각각 맛보았고 전체를 한꺼번에 정리해서 올릴 계획이다. 다만 완성도가 너무 떨어져,  올드 페리 도너츠만은 별도의 포스팅으로 모신다. 이번이 당연히 처음은 아닌데 대체로 과하다는 인상이었다. 빵이 맛이 없으면 크림이든 글레이징이든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음식이 도너츠인데 먹다 보면 빵의 존재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게다가 조금은 ‘안전빵’이라 할 수 있는, 퀵브레드인...

퇴사학교 스콘

‘퇴사학교’라는 곳이 있다. 말 그대로 직장인들의 퇴사 이후 삶에 대한 준비를 도와준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그냥 학원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회사를 다니기 힘들어 퇴사를 고민하는 이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사업이라니. 많은 요인이 얽혀 퇴사를 고민하겠지만 결국 관건은 보수일 거라 생각하는지라 한편으로는 이러한 사업의 정당성을 납득하기가 어려웠다. 과연 그들에게 돈을 받고 정말 퇴사 이후의 삶에 대한 비전을 보여줄 수는...

퇴사학교 스콘과 이천 원짜리 아메리카노

작년 가을, 동네에 뜬금 없이 빵집이 생겼다. 파리바게트 같은 프랜차이즈에서 일한 이가 만드는 듯한 백만 가지 빵을 파는 곳이 아니고(그럼 차라리 나았으리라), 오랜 세월 동안 쌀뜨물에 우려 색과 맛이 완전히 바랜 킨포크를 덕지덕지 바른 인테리어에 퇴사학교에서 속성 코스로 한 달 정도 배워 구운 것 같은 빵을 파는 안타깝고도 비참한 곳이었다. 30대 중후반의 남성이 어른 주먹만한 드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