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화문] 광화문면옥-보기만 좋은 떡

그러니까 대략 칠팔 년 전까지만 해도 ‘제발 음식을 보기 좋게만이라도 만들어 주었으면’이라고 바랐다. 이제 그런 시기는 지났으니 웬만한 곳들은 이제 적어도 보기에는 좋은 떡을 내놓고 있다. 아무래도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 플랫폼들이 나름의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그래서 기쁜가? 처음에는 그랬으나 요즘은 심경이 좀 복잡하다. 딱 보기에만 좋은 떡을 내놓는 걸 목표로 삼는 음식점이 ㅎ늘고 있다. ....

[광화문] 화목순대국-짠맛과 매운맛의 균형

다대기를 빼달라고 주문하면서 밝혔으나 국물은 여전히 빨간색이었다. 물론 의심의 여지 없이 펄펄 끓고 있었으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했지만, 그 뒤로 맛 본 국물에서는 참으로 적절한 매운맛이 낫다. 한 입의 시간축 위에서 맨 끝에 살짝 스치고 곧 자취를 감추는, 기분 좋은 느낌이랄까. 따로 시킨 모둠을 맛보니 곧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소화기관이라 이에 저항이 없을 정도까지는 분해되지...

[광화문] 포비(FourB)-베이글의 의도적 모사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트위터를 헤매다가 연남동의 몬트리올 베이글 가게 이야기를 들었다. 오랜만에 베이글 생각이 났다. 베이글은 어떤 빵인가. 난 바게트나 비스킷 등과 더불어 문법이나 의식의 일원으로 이해한다. 흔하고 재료도 단순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잘 만든 걸 만나기가 어렵다. 하여간 ‘베이글을 사러 가야 되겠군’이라 생각하던 시점, 광화문 디타워에 들렀다가 마침내 이 베이글 가게에 들어가게 되었다. 늘 ‘이...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이단분리’ 디저트 구축의 논리와 출구 전략

올리브 매거진 12월호에는 디저트 옴니버스 리뷰가 실린다. 8월의 평양냉면과 비슷한 접근이지만, 한 번 더 추려 낸다는 점에서 또 다르다. 평양냉면보다는 폭이 훨씬 더 넓으므로 언급할 가치가 없는 것을 솎아 내는 작업을 한 다음 지면에 실었다는 말이다. 그를 위해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약 20군데를 다니며 디저트를 집중적으로 먹었다. 그 가운데 최근 문을 연 광화문 포시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