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속마음

요즘 평소보다 더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아서 스스로도 매우 궁금했다. 이유가 뭘까. 정말 한참 생각을 한 끝에 속마음이 너무 더럽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더러운 속마음을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고 싶지도 않은 것이다. 까딱 잘못하면 긴장을 늦추고 ‘저 여기 저의 더러운 속마음이 있는데 보실래요?’라고 나올 것 같아서 두려운 것이다. 대체 무엇으로 속마음이 그렇게 더러운 것이냐 물으신다면… 속마음이 더럽다는 사실조차 들키는 게 두려운데 무엇 때문인지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대답하렵니다. 하여간 내 속마음이지만 너무 더러워서 나도 요즘 이런 내가 좀 그렇다. 가슴을 열어 더럽디 더러운 속마음을 꺼내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헹구고 싶지만 그런 물도 없을 뿐더러 있더라도 더러워지는 걸 원하지 않으므로 글러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