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매네 김부각-김부각의 출발점

올 전반기에 김과 김부각을 엄청 많이 먹었다. 김부각은 온라인을 열심히 뒤져서 기업화된 제품들 위주로 찾아 먹었는데 한 바퀴 돌고 다시 이 월매네로 되돌아왔다. 당신이 만약 오늘 김부각을 먹고 싶다면 일단 마트에서 살 수 있는 대기업 제품은 피해야 한다. 그렇다, ‘피하는 게 좋다’ 정도도 아니고 ‘피해야 한다’이다. 원래 김부각이라는 음식은 김에 찹쌀풀을 발라 말린 뒤 기름에 튀겨 만드는데, 월남쌈의 쌀종이를 김에 붙여 흉내만 냈다. 그래서 입천장에 들러붙는 가운데 김은 얇고 기름기도 많아 느끼하다. 김부각이라는 음식에 선입견을 품게 만드는 수준이고 따라서 절대 권하지 않는다.
만약 마트에 이런 수준의 대기업 제품만 있다면 그날은 김부각 먹기를 포기하고 온라인에서 주문하는 게 좋다. 어차피 김부각이 늘 생각나는 음식도 아니고 하루 늦게 먹는다고 큰일이 나지도 않는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만 뒤져보아도 많은 제품을 발견할 수 있는 가운데, 처음이라면 이 월매네 김부각을 권한다. 130그램 한 팩에 6,000원으로 싼 가운데 아주 세련되거나 깔끔하지 않지만 또 한 바퀴 다 돌아 온 다음에 먹어보니 딱히 빠지는 구석도 없다.
사실 이 김부각이라는 음식도 파고 들어가면 쌀알이 안 보이는 찹쌀풀을 발라서 만드는 것인데, 요즘은 또 사진으로 볼 수 있는 것처럼 쌀알이 남아 있는 제품도 상당히 많다. 이것저것 먹어보니 쌀알이 남아 있어도 나쁘지 않고 되레 어떤 면에선 더 낫다고 느끼기도 한다. 뭔가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낸 느낌이랄까? 만약 짭짤하고 감칠맛 나는 과자를 먹고 싶은데 이래저래 내키지 않는다면 돈을 좀 더 써서 김부각을 먹어볼 것을 권한다. 스낵류에 다시 손이 안 갈 수도 있다.
만약 월매네를 먹고 김부각의 깊은 세계에 빠져들고 싶다면 한 가지만 염두에 두면 된다. 설탕으로 맛을 낸 제품을 피한다. 왜? 두터운 김과 소금이 내는 깊은 감칠맛에 방해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