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선전에 관한 생각

비단 그 선전뿐 아니라, 요즘 나오는 한우 선전은 다 웃긴다고 생각한다. 문화유산으로 취급하다니… 뭐 너무 비싸서 문화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슨 유산처럼 느껴질 수 밖에 없기는 하다.

어쨌든, 이@리가 나오는 선전은 솔직히 많이 어이없다고 생각하는데, 내 생각은 그렇다. 그런 연예인을 써서 선전을 만들거라면 그런 상황을 최대한 활용해서 선전을 만드는 거다. 한우 모피로 만든 비키니를 입히고, 머리에도 한우 탈을 씌우면 어떨까? 마트에도 그런 옷차림의 나레이터 모델들이 선전을 하고, 얼마 이상 사면 똑같은 차림의 이@리 바블헤드 인형을 사은품으로 주는 거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뭘 바라겠나. 어차피 돈 없어서 한우 못 먹으니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선전 보면 오히려 한우 먹기 더 싫어진다. 현@ 나오는 우리 돼지 선전도 마찬가지.

오늘도 오랜만에 부엌에서 시간을 보내보았으나, 결과물은 영 신통치 않았다. 만들다가 지쳐서 정작 먹을 때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그나마 바나나 튀김은 먹을만 했다. 바나나에 밀가루를 입히고, 찹쌀가루를 탄산수로 반죽해서 튀김옷을 만들었다. 아이스크림을 곁들였으면 더 좋은데, 어울릴만한 맛이 없었다. 소파에 누워 노트북으로 요리 프로그램들을 보다가 잠이 들었는데, 달이 밝으니 나와서 보라는 어머니의 문자에 깼다. 하루 종일 기분이 그냥 그랬다. 사실은 밖에 나가고 싶었는데 너무 늦게 일어나서 결국 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화가 났다. 잠시 밖에 나가 달을 보다가 돌아와 일을 하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내일은 밖에 나가려 한다. 오늘처럼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

 by bluexmas | 2010/09/24 00:22 | Life | 트랙백 | 덧글(17)

 Commented by 펠로우 at 2010/09/24 00:42 

한우는 비싸죠…지인이 요식업쪽에 있어 줏어듣는 얘기인데, 횡성한우의 80%는 가짜, 제주도흑돼지도 80%는 가짜라 합니다.. 국내서 먹어본 바로는 ‘호주와규’품질이 좋더군요. 그냥 호주산고기는 별로구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9/27 00:25

횡성한우와 제주도 흑돼지 이야기는 좀 충격적이네요;;; 저는 그냥 호주산 고기도 그럭저럭 먹습니다. 다만 갈비는 좀 아니더군요. 기름기가 너무 없어서 갈비찜하면 푸석한게 맛이 없습니다.

 Commented by 아스나기 at 2010/09/24 00:47 

사실 저는 왜 그런 식으로 ‘국산의 품질에 대한 맹목적인 신봉’을 요구하는 풍조나 미디어가 많은지 모르겠어요. 물론, 국산 식재료가 운송거리나 도축/수확/기타등등…후에 우리 앞에 도착하는 기간이 바다 너머의 그것보다 짧다는 점 때문이라면 인정하지만… 언제부턴가 밑도끝도없이 국산최고! 라고 하는 분위기가 당연시되는거같아서 좀 놀랐습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9/27 00:26

외국에 우리 음식 진출시키면 그 재료를 다 여기에서 공수해서 만들어야 한다고 하죠. 음식 책들도 그런 거 많습니다. 건축쪽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엄청 만연해서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그나저나 뭐 국산 맛 보기 힘들어서 좋은지 어떤지도 모르겠습니다-_-

 Commented at 2010/09/24 09:3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9/27 00:26

다음에 가서 먹어보고 싶네요. 10월께 부산에 한 번 가려 하는데 오는 길에 들르면 될까요?

 Commented at 2010/09/24 09:4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9/27 00:27

저도 감자전분으로 튀김옷 만들어요. 그것도 굉장히 쫄깃하죠.

요즘 초콜렛칩 쿠키를 계속 실패하고 있어서, 눈여겨보고 있는 레시피가 있어요. 조만만 시험해보고 알려드릴게요~

 Commented by 풍금소리 at 2010/09/24 13:02 

한우값은 떨어지는데 왜 한우고기값은 안떨어지죠?

이상함.

이*리가 선전하는 쐬주광고(전 극장에서 처음보고 경악했슴다)를 보시면

점점 SSAN TI가 나는 이유가 궁금해져요.

달이 밝으니 나와 보라는 어머니의 문자가 너무도 정겹습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9/27 00:28

저는 핑클 시절에도 이@리는 좋아한 적이 없습니다. 고추장 선전 한우 선전 이런 데는 좀 안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SSAN TI는 그녀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머니는 무려 달이 “휘영청” 밝으니 나와 보라고 문자를 남기셨더랬죠^^

 Commented by 풍금소리 at 2010/09/27 00:33

저,실시간 알림 받고 읽으러 왔다가 야심한 밤 미친 니언처럼 푸악!하고 웃었어요.

그렇죠 그 SSANTI는….근데 그마저 소문자ssanti가 될 정도니…

남자들을 끄는 알수없는 무언가가 매력인가 봐요.히힛

엄니 문자가 시적이셔요.오늘 녹화해서 본 “다큐 3일”,남해의 독일마을 사람들 마냥.

 Commented at 2010/09/24 14:3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9/27 00:29

경주… 황남빵은 어떨까요? 음식이 맛있다는 게 요즘은 그냥 재료가 좋아서…라는 말과 비슷하게 들립니다.

 Commented at 2010/09/25 03:0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9/27 00:29

그러게 방금 글 올렸지만 신나게 돌아다녔어요. 음식은… 좀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정말 잘 못 만드네요. 대접해드릴 기회가 있겠지요^^

 Commented by 아리난 at 2010/09/25 03:46 

어머님 완전 멋지세요 +_+

잘지내시죠?ㅎㅎ 내일 외출하실때에도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9/27 00:30

제가 어머니를 닮았습니다^^

요즘 잘 지내세요? 블로그 업데이트도 없고 잘 지내는지 궁금하네요. 가끔 소식 좀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