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깨송편의 관건
깨송편을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영원하라 콩송편!) 그래도 추석 언저리니까 먹고 싶어서 시내 나간 김에 사 왔다. 떡 반죽이 슬슬 단단해지기 시작하는 게 조금 아쉬웠지만 깨소가 훌륭했다. 질감 면에서는 통깨와 간 깨가 ‘투 트랙’으로 가니 씹는 맛이 확실해서 좋았다. 한편 흑설탕의 단맛이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적당한 세기로 짠맛이 ‘밀당’을 하는 덕분에 단편적이지 않았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깨소가 ‘투 트랙’으로 갈 수 있는 이유는 깨소금이으리라. 통깨와 별도로 간 깨와 소금으로 이루어진 조미료를 ‘깨소금’이라 불렀고 음식의 마무리에 썼다. 도리어 통깨는 자주 쓰는 식재료가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 깨소금은 사라졌고 통깨는 한식의 조커 같은 느낌으로 온갖 곳에 (때로 눈치 없이) 고개를 들이미는 것 같다.
*사족: 계산하면서 스몰 토크로 콩송편은 다 나갔느냐 물었더니(물건이 얼마 안 남은 상황) 애초에 하지 않는다고. 힘들어서 그런 게 아닐까, 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콩을 적당량 담아서 반죽에 채우는 게 깨와 밤에 비해 더 힘들 수 있겠다 싶었다. 흥미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