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사회적 소외
깨진 약속들이 쌓여간다. 사실 그렇게 엄청난 것들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밥을 먹자’, ‘그러자, 다음 달에 보자. 연락하겠다’ 정도까지 대화가 오간 다음 말이 없다. 그럼 내 입장에선 왠지 더 물어볼 수가 없어서 그냥 그렇게 시들해진다. 그런데 사실 이게 세월이 흐르고 쌓이면서 양태가 다양해진다. 그렇게 그대로 아예 연락이 끊겨버린 사람들도 있었고, 심지어 날짜까지 다 정했는데 당일에 ‘컨디션이...
깨진 약속들이 쌓여간다. 사실 그렇게 엄청난 것들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밥을 먹자’, ‘그러자, 다음 달에 보자. 연락하겠다’ 정도까지 대화가 오간 다음 말이 없다. 그럼 내 입장에선 왠지 더 물어볼 수가 없어서 그냥 그렇게 시들해진다. 그런데 사실 이게 세월이 흐르고 쌓이면서 양태가 다양해진다. 그렇게 그대로 아예 연락이 끊겨버린 사람들도 있었고, 심지어 날짜까지 다 정했는데 당일에 ‘컨디션이...
차례를 기다리는데 직원이 먼저 진찰 받은 사람들에게 선생님이 사직할 거라는 설명을 하고 있었다. 주치의 개념이 없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또 완전히 개인적인 터치를 하는 상황은 아니라서 다들 ‘아, 그래요?’라고 반응하고 있었다. 나도 그런 기분이긴 했지만 그래도 한 2년 동안, 그것도 매우 중차대한 시기에 나의 신체적 안녕을 위해 의지했으므로 감사 인사는 건네고 싶었다. 선생님, 오늘이 마지막이라면서요? 나보다 다섯...
마음 저 깊은 곳에 자잘하지만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화가 있다. 말하자면 고깃집에서 고기를 다 구워 먹었을 때쯤 남아 있는, 타고 남은 재 같은 상태의 화다. 고기를 굽기엔 약할 수 있지만 된장찌개 뚝배기를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는데는 충분하다. 하여간 요즘 그런 화를 품고 살고 있는데 이런 상태가 결국 홧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하자면 해소되지 않는 화가 있다. 그런 것이...
버스가 한겨레 사옥을 지나갈 때쯤 생각이 났다. 중국냉면이 있었지! 원래 계획은 옷 수선을 맡기고 명동칼국수에서 계절 메뉴인 콩국수를 먹는 것이었다. 그런데 불현듯… 나는 스스로를 더 복잡한 상황으로 밀어 넣었다. 명동칼국수는 반드시 열려 있지만 냉면을 파는 중식당(어딘지 말 안 하련다…)은 격주로 쉰다. 게다가 열었더라도 중국냉면 철이 끝났을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선집은 명동칼국수 바로 지척에 있다. 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