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웃자고 쓴 글인데 위로를 받으면, 그 마음 너무나 고마운데 당황스러울때가 있어요. 그냥 같이 웃어주세요 하하, 라는 마음으로 신나게 썼는데 뭔가 어두운 과거의 자락이라도 들춰서 널어놓는 것처럼 보이나봐요. 아뇨, 그렇다고 해서 뭐 이 글은 이렇게 읽어야 하고, 저 글은 또 저런 기분으로 썼으니 또 이렇게 받아들여야 하고… 그런 규칙이나 해석을 위한 방법 따위를 감히 늘어놓고 싶은 생각은 당연히 없지요. 그래서 어떤 경우에 어떤 글을 쓰고 나서는 ‘이건 이러이러한 뭔가를 바탕으로 썼다’ 라는 얘기를 덧붙이고 싶을때가 있는데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게 방해가 될 것 같아서요. 그냥 아주 단순하게, 저는 쓰고 읽어주시는 분들은 읽어주시면 고마운거죠. 사용설명서는 밥통 같은데나 필요한 거지 블로그의 글을 읽는데에는 필요가 없죠. 설사 전업 작가가 쓴 글이라고 해도 그 규칙에 예외는 없을거라고 생각하구요.

그런 논리로 생각해보면 이런 글 역시도 올려서는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왠지 미안한 마음이 자꾸 들어서 사족을 달아두기로 했습니다.

 by bluexmas | 2008/10/20 12:01 |  | 트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