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적인 고칼로리 주지육림의 잡담
저녁때가 다 되어 하던 일을 간신히 일단락하고 운동을 막 나가려는데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래서 그냥 다 접고 나가서 돌발적인 고칼로리의 주지육림 향연을 짧고 굵게 펼치다가 들어와 지금껏 일을 했다. 나에겐 친구가 한 명 있다.
낮에 아무 생각 없이 페이스북을 들여다 보다 옛 사수 J 계정의 사진을 우연히 보았다. 그를 포함한 옛 회사 동료들과 그 아이들이 어딘가로 소풍을 가서 찍은 것이었다. 함께 일할 당시 아기였던 아이들이 엄청 컸고, 심지어 없던 애들도 있었다. 시간이 그만큼 흘렀다. 나는 돌아왔으므로 그들과 이제 더 이상 아무 것도 공유하지 않고, 여기에서도 딱히 공유할 것이 없다. 공유하고 싶어도 뭘 해야 될지조차 모른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건 아는 사람도 종종 자기가 안다는 사실을 까먹곤 한다는 삶의 구차하면서도 자질구레한 비밀. 알아도 달라지는 거 하나 없으니 몰라도 알아 내려고 발버둥치지 마시라. 발버둥이 아까우니까.
# by bluexmas | 2012/05/15 04:25 | Life | 트랙백 | 덧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