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9월 첫째 주의 강원도

강원도에 갔다 왔다. 정말 오랜만에 운전을 좀 하고 싶었고 바다가 보고 싶기도 했다. 더군다나 8월이 지나면 강원도 호텔의 숙박비는 말도 안 되게 싸진다. 바다를 굽어보는 언덕에 자리 잡은 호텔에서 5만 원에 묵었는데 정말 사람이 없었다. 거의 을씨년스럽기까지 한 분위기가 좋았다. 가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잤다. 샌드위치를 만들고 고구마와 옥수수를 챙겨 가서 자다가 배가 고프면 일어나서...

(공영)방송의 쓴맛

지난 1월 5일(월)도 잠을 조금 설쳤다. 이른 아침부터 몇 번이고 일어나 시각을 확인했다. ‘늦으면 안된다, 펑크를 내면 안된다’는 생각을 계속 했는데 사실 전혀 의미 없는 행동이었다. KBS1 라디오 ‘세상의 모든 정보’ 생방송을 끝낸지 이미 2주나 지났기 때문이다. 늦을 수 있는 일 자체가 없어졌는데 그렇다고 일을 하는 동안 늦은 적도 없었다. 2025년 1월 13일 출연을 시작해 12월...

빈폴 옴므 브이넥 스웨터

10년이 넘었는지 안 넘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하여간 지금보다 몇십 킬로그램 적게 나가던, 말하자면 성인 최저 몸무게를 찍었던 시절에 빈폴 옴므에서 산 스웨터 두 벌을 버렸다. 사진의 날짜를 보니 작년 8월 1일, 따라서 그 뒤 며칠 내로 헌옷 수거함에 넣었을 것이다. 캐시미어는 아니었다고 기억하고 있으니 메리노일 가능성이 높은데 브이넥에 몸통 한 가운데에 들어간 디테일을 좋아했다. 어떤...

시인과 대기자

얼마 전 시집을 몇 권 샀다. 다소 개인적이었으므로 그 이유에 대해서 구구절절이 늘어놓을 생각은 없다. 그런데 사고 얼마 뒤, 시인 한 사람이 고전 음악 지휘자를 비난하는 글을 썼다. 그가 어디에서 책을 내는지 찾아보지 않았는데, 하여간 요즘 내가 산 시집 가운데 그의 것은 없다.  어쨌든 생각해보았다. 나에게 시집 구매의 의미는 무엇인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내 글에 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