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가이드

[신문로] 주은(*)- 두 마리 토끼

문을 열고 발을 들였는데 느낌이 좋았다. 여유롭고 차분한 공간에 너무 힘을 주지 않은 동시대적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다. 그런 좋은 느낌이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한결 더 증폭되었다. 메뉴에 담긴 각 코스의 소개 글 덕분이었다. 가뜩이나 음식 전반의 언어가 정립되지 않아 장황하고 알맹이 없는 현실 속에서 딱 필요한 만큼만 설명하는 문구들이 좋았다. 상당히 고민해 쓰고 시간을 들여 다듬었을...

미쉐린 2019 단상

  의견을 구해서 이것저것 들여다 보고 내린 단상 몇 가지. 1. 정말 한국의 서울이 한식의 성지인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할 사람도 많겠지만 한식이 한국의 음식이기 때문에 그 수도인 서울이 메카라고 자동적으로 생각하기에 우리의 저변이 과연…지지난 주에 백화점에서 2킬로그램 한 상자에 33,000원짜리 토마토를 보고는 할 말을 잃었다. 그 가격에 사먹을 만큼 맛이 좋느냐면 전혀 아니고 그저 시기에...

광화문 국밥과 미식대담, 빕 구르망 (1)

‘살살 좀 써라. 하긴 살살 쓰면 네가 아니겠지.’ 첫 해니까 신경을 좀 썼고 그에 맞춰 글도 몇 차례 올렸다. 미슐랭 가이드 말이다. 아, 정식 표기법은 ‘미쉐린’ 가이드라고 알고 있다. 물론 그게 지금 이 상황에서 정말 중요한 사안인지는 모르겠다. 별까지 헤아릴 필요도 없다. 미진이나 에머이 같은 프랜차이즈, 아니면 그보다도 못한 수준의 음식점을 떡허니 올려 놓는 ‘빕 구르망’만...

리뷰: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7 (2)

예고한 바대로 리뷰 두 번째 편을 올린다. 이전 글을 못 읽은 분이라면  1편을 참고하시면 된다. 더 간단하게 쓴 영어 리뷰도 있다. 4. 리스트에서 빠진 두 군데 미쉐린 가이드의 선택에 딱히 의심을 품고 싶지는 않지만, 두 군데가 빠진 건 다소 회의적이다. 첫 번째는 레스쁘아다. 그만하면 완성도 높은 음식을 꾸준히 오랫동안 냈다고 생각하는지라 심지어 빕 구르망 리스트(물론 가이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