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한남동] 소설 한남-성실함의 양면

먹고 나오는데 일단 기분이 좋았다. 만약 내가 그저 좋은 레스토랑을 찾는 보통의 1인이었다면 생각은 아마도 여기에서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직업인이니까 거기까지만 생각할 수가 없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계속 물어보았다. 어떤 면이 즐거웠는가? 일단 매우 성실했다. 점심 고정 코스(17만원)에 여덟 가지 요리와 매우 훌륭한 밥(아마도 코스의 정점), 디저트 몇 가지에 차도 나온다. 혹시 단순한 가성비에 매혹된 건...

[한남동] 스미스 앤 월렌스키-파인다이닝의 실수 대처

이래저래 안 좋은 이야기는 쓰고 싶지 않아서 그냥 묻어두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모 레스토랑에서 실수인지 아닌지 약간 애매한 사건이 벌어졌는데 그 자체보다 대처가 나빠서 문제가 커진 걸 보고 기록이라도 남겨보고 싶어서 쓴다. 작년 9월, 한남동의 스미스 앤 월렌스키 스테이크하우스에 갔다. 친구와 편하게 와인을 마시고 싶다 / 강남은 별로 / 너무 파인파인한 다이닝도 안 내킴 등등으로 고른...

[한남동] 오아시스-대한민국 브런치의 최전선

프렌치토스트는 빵의 겉에만 계란물이 배어 있고 팬케이크는 살짝 덜 익어 미끌거리고 밀가루 냄새가 난다. 콩포트는 해동한 냉동과일 그대로이거나 익혔더라도 과일이 시럽과 적절히 어우러지지 않는다. 맛보다 시각성(“인스타그래머블한”)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인데, 사실 요리에서 이 모든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으므로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딱히 걸리는 구석이 없지만 그렇다고 먹고 일어날 때...

[한남동] 올드 페리 도넛-기본 없는 과함

5월 1일과 7일에 과자전과 함께 ‘테이스팅 클럽’을 진행했다. 도너츠와 뚱카롱을 각각 맛보았고 전체를 한꺼번에 정리해서 올릴 계획이다. 다만 완성도가 너무 떨어져,  올드 페리 도너츠만은 별도의 포스팅으로 모신다. 이번이 당연히 처음은 아닌데 대체로 과하다는 인상이었다. 빵이 맛이 없으면 크림이든 글레이징이든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음식이 도너츠인데 먹다 보면 빵의 존재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게다가 조금은 ‘안전빵’이라 할 수 있는, 퀵브레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