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뉘 블랑쉬-서울 식사빵의 현주소
‘식사빵의 접근성과 완성도가 더 좋아야 한다’는 말에 그렇게 부아가 치밀어 올라서 다들 사회생활은 가능한지 이 오십대 아저씨는 정말 걱정이 된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나의 주장엔 터럭 만큼도 틀린 구석이 없다. 정말 벼라별 말들을 다 하는데 어처구니가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 없는 가운데, 아저씨도 이제 17년차를 넘어 18년차로 가는 이 마당이라 그냥 실소가 나올 뿐이다. 네 그거를 그러세요.
그래서 한국 혹은 서울의 식사빵은 어떤가? 그 현주소를 여실하게 알려주는 곳이 늘 다니는 동선에 있다. 연남동의 뉘 블랑쉬인데 싸지 않고 예쁘지 않으며 맛도 인상적이지 않다. 매장도 그 안쪽으로 보이는 주방도 넓어 보이는데 품목도 품목별 수량도 적다. 빵들은 딱 보아도 매력적이지 않는데 오랜만에 갔더니 아주 약간 더 못생겨진 느낌이었다. 한편 맛을 보면 껍질은 질기고 신맛은 강하지만 그 뒤로 여운은 짧다. 이런 빵이 반 덩이에 6천원이다. 진짜 인간적으로 치아바타 같은 빵은 저렇게 못생기면 안된다.
기회가 되면 상세히 쓰겠지만 우리가 마트에서 살 수 있는 보통의 밀가루로는 정말 좋은 빵을 만들기 어렵다는 게 실무자들의 중론이다. 그래서 빵값이 지금보다 더 많이 싸지기는 어렵다고 나도 이해한다. 하지만 접근성과 완성도는 가격과 (거의) 무관하게 더 좋아질 구석이 충분히 있다. 그게 과연 현실이 될 것인지 안 될 것인지, 미래를 점쳐보고 싶다.
